[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월급을 저축해 부를 쌓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투자하지 않고는 큰 부를 쌓기 힘든 현실이다. 이에 많은 이들이 재테크를 목적으로 투자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외 증시가 크게 흔들리자 그 현상은 더 심해졌다. 특히 국내 증시의 규모가 글로벌 시장에서 매우 작은 규모다 보니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재테크에서 해외 투자를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한다. 심지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한다.

조영환 신한금융투자 산본지점 부지점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이제 필수가 된 해외 투자와 관련해 국내 투자자들이 고려할 수 있는 몇 가지 종목을 추천했다. 특히 해외 투자가 꼭 직접투자일 필요는 없음을 설명하며,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다.

Q.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해외투자가 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해외투자를 추천하십니까? 

A. 자산배분 관점에서 해외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우선으로 추천하는 국가는 미국입니다. 올 하반기 미국의 주식시장은 계단식 추세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G2의 무역 분쟁과  미국 대선, 이익 회복 지연, 신흥국의 부채 리스크 등을 감안해 추이를 살펴본 뒤 투자할 것을 권유 드립니다. 

Q. 해외투자를 시도한다면 해외 투자만 하는 것을 추천하십니까? 아니면 국내와 해외 투자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하시는지요? 만일 국내와 해외 투자를 함께 하길 추천하신다면 각 비율은 어떻게 해야 유리합니까?

A. 재무적 상황과 각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하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시장에 대한 이해와 거래 편의성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투자 70%, 해외 투자 30% 정도를 추천 드립니다. 

Q. 해외투자의 경우 주식, 채권, 펀드 중 어떤 투자를 추천하십니까?

A. 미국으로 한정한다면 각각의 투자 방법들을 통한 무궁무진한 시장 참여 기회가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기간과 투자 방법, 발생할 세금, 수수료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현 시점에서는 채권의 투자수익보다 고점대비 가격 매력이 높은 주식에 70% 투자하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기타 채권의 경우에는 펀드를 통해 30% 정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Q. 해외투자가 처음이라면 얼마부터, 어디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요?

A. 해외투자가 반드시 직접투자일 필요는 없습니다. 국내에 있는 간접투자상품으로도 투자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 기술이 진화해 직접투자가 용이해졌습니다. 이점을 감안했을 때 원금손실이 가능한 이른바 투자자산의 30% 정도를 미국에 상장돼 있는 ETF에 투자하기를 추천합니다. 미국에 상장돼 있는 ETF는 미국지수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나라에도 투자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에 상장된 ETF로 한국에 투자를 할 수도 있습니다. 또 채권과 헤지펀드, 광물,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도 시도할 수 있습니다.

▲ 조영환 신한금융투자 산본지점 부지점장. 사진=신한금융투자

Q. 해외 주식에 투자한다면 어떤 종목을 추천하십니까? 이유와 함께 종목 고르는 팁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미국 ETF(상장지수펀드)의 경우 SPY(S&P500지수와 연동된 상장지수형펀드)를 기본적으로 주시할 것을 말씀드립니다. SPY는 S&P500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미국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개별 종목의 경우는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테슬라 등을 추천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로 패러다임이 변환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게다가 앞서 말씀드린 기업들은 국내에서도 실생활 중 흔히 접할 수 있는 기업들입니다. 즉 투자자들 입장에선 실질적으로 체감이 되는 기업들을 투자로 연결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 단순하지만 가장 이해도가 높은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Q. 해외투자를 할 때 어떤 전략을 갖고 투자해야 합니까? 연령별 혹은 자산별 조언 부탁합니다. (예시: 2030세대와 4050세대, 은퇴자 등)

A. 교과서적인 말이지만 투자경험, 투자목적, 위험감내도 등 투자성향에 맞춰 투자해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2030세대는 4050보다는 위험대비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생애주기상 재무적 이벤트를 감안해야 합니다.

자산이 적은 투자자의 경우는 인컴소득(배당과 이자소득)이 뚜렷한 자산에 투자할 것을 추천합니다. 또 고자산 고객은 세금 부분을 고려한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해외투자와 관련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나 단체, 사이트 등이 있을까요?

A. 최근 해외투자가 각광받으며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SNS나 블로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매매나 시장 규칙, 제도 등은 실제 투자를 중개하는 증권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해외투자 시 특별히 주의하거나 조심해야할 부분은?

A. 해외 투자와 국내 투자의 가장 큰 차이는 세금입니다. 해외주식의 세제 중 가장 큰 차이는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연간 250만원 공제)를 신고하는 부분입니다. 또 환전에 따른 추가 손익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도 고려를 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각 국가와 시장에 따라 국내와는 다른 시장 규칙 등이 있는 것 또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Q. 해외투자를 처음으로 시도하거나 이미 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A. 재테크에서 해외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매매에 수반되는 비용, 거래 시간 등의 제약이 국내보다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따라서 투자기간이 국내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충분한 사전 이해가 수반돼야 합니다. 리스크 감내부분 등을 고려한 뒤 투자하시길 권유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