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1일 제주항공 김이배 신임대표(앞줄 왼쪽에서 4번째)가 제주항공 스마트오피스에서 경영본부장 김재천 부사장(앞줄 왼쪽에서 5번째) 등 임직원과 함께 비타민 음료를 나누며 취임 인사를 하는 모습. 출처=제주항공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지난달 1일 취임한 김이배 제주항공 신임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최대과제였던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 하차를 선언하면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이스타항공 인수에 착수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라는 돌발 변수와 함께 예상보다 훨씬 악화한 이스타항공의 재무 환경에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정부의 지원의지와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에서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김 대표는 당초 예상했던 인수 시너지와 사업계획 등 미래 구상을 통째로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업계 2위로 비상하겠다는 구상이 좌초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실적 개선도 숙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보이콧 재팬 여파로 그해 2분기부터 적자를 기록중이며, 적자폭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스타항공 인수 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받으려던 1700억원의 지원금도 무산돼 코로나19를 버티기 위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다. 

5년, 10년 후에도 항공업계의 뉴 스탠다드를 만들어 가겠다던 김 대표의 비행은 순항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