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석희 대표 출처: SK하이닉스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코로나19는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지표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 IT·반도체 업계도 이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오히려 코로나 확산 이전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성과는 2018년 취임 이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감지된 변화들을 포착해 전략적으로 대응해 온 SK하이닉스 이석희 대표의 ‘선구안’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잠정실적 공시에서 매출 8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9467억원, 순이익 1조26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3.4%, 205.3%, 135.4% 증가한 수치다. 

이는 이석희 대표 등 경영진이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한 전략이 거둔 성과다. 서버 메모리 수요 강세로 조성된 우호적 가격, 주력 제품의 수율 향상으로 인한 원가 절감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수요와 가격의 큰 변동이 없는 서버·그래픽, SSD 관련 제품의 판매를 전략적으로 늘린 것도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8년 연말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 대표는 합리적이면서도 과감한 추진력의 리더십을 지닌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일본과의 분쟁으로 주력 제품인 반도체 원료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자 그는 즉시 일본으로 건너가 공급선들을 만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