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니 대유행으로 비대면과 온라인 소통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서비스로봇들이 우리 일상 생활의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출처= Cleanup Expert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코로나 대유행으로 사람들이 집에 더 오래 머물게 되면서 집 안의 바닥과 카펫에 붙어있는 먼지 덩어리, 때, 기타 쓰레기들을 보는 시간도 많아졌다.

이 또한 로봇 청소기 룸바(Roomba)를 만드는 아이로봇(iRobot)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CNN이최근 보도했다.

룸바 외에 브라바(Braava)라는 브랜드의 로봇 청소기 제품 라인을 판매하고 있는 아이로봇의 2분기 매출이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올 2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치인 1억 9300만 달러(2310억원)을 상회해 2억 6000~7000달러(3100~32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높은 2억 8000만 달러(3350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로봇 청소기가 독과점 품목으로 과세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다소 하락했지만 올 연초에 비해 60% 이상 올랐다.

아이로봇의 회장 겸 CEO인 콜린 앵글은 "코로나 19로 사람들이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더 높은 우선순위가 되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육아, 홈스쿨링 등에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스스로 집안을 청소해주는 로봇 청소기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아이로봇은 룸바 i7과 s9 모델, 브라바 제트몰 등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주문이 강한 성장을 이어가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과 일본의 매출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돼 유럽의 약세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앵글 CEO는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의미 있는 개선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세계 각국의 경기회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 때문에 아직은 올해 전망치를 2019년에 비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코로나 19로 사람들이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아이로봇의 로봇 청소기 룸바의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출처= iRobot

청소 로봇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회사는 유럽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Electrolux)로, 2001년 ‘트릴로바이트’(Trilobite)라는 가정용 청소로봇을 처음 출시했다. 혁신적인 제품이었지만 흡인력이 약하고 가격도 300만원 대에 달해 수요가 제한적이었다.

이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로봇 공학자 로드니 브룩스 교수는 저가형 청소용 로봇 ‘룸바’를 개발해 자신의 제자가 창업한 벤처기업 아이로봇을 통해 출시했다. 가격도 수십만원대로 낮아졌다.

룸바가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자 한국의 삼성과 LG도 로봇 청소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반려로봇에서 시작된 서비스로봇이 가정용 청소로봇으로 이어진 것이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에서 팔린 가정용 서비스로봇은 총 1630만 대인데 그중 70%가 넘는 1160만대가 청소용 로봇이었다.

코로니 대유행으로 비대면(언택트)과 온라인을 통한 소통(온택트)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서비스로봇들이 우리 일상 생활의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 분야와 접객서비스, 물류배송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서비스로봇 시장이 계속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