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생활가전 부문서 글로벌 1위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가 출시할 예정인 48형 올레드 TV. 출처=LG전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에도 LG전자(066570)가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생활가전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초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 LG전자는 생활가전(H&A) 부문에서 5조 2000억~5조 3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예측됐다. 월풀보다 2000억~3000억원가량 높은 수치다.

LG전자의 생활가전 실적에는 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어컨·공기청정기 등 TV를 제외한 일반 전자제품이 포함돼 있다.

LG전자는 1분기에도 매출 5조 4180억원으로 월풀의 매출 5조 1623억원을 앞서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반기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월풀은 2분기 매출이 40억 4200만달러(4조 9345억원)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2%, 전분기 대비 7%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보다 실적은 악화됐지만 코로나19로 미국의 베스트바이 등 대형 가전매장이 5월까지 대부분 '셧다운(폐쇄)'했던 것을 고려할 시 시장의 우려와 전망치를 큰 폭으로 웃돈 수치다.

마크 빗처 월풀 최고경영자(CEO)는 23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코로나19로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확대되며 재택경제가 일상화되고 가전 교체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소비가 가전 등 내구재 구매에 집중된 것도 월풀이 기대이상의 실적을 거두는데 보탬이 됐다

또 다른 글로벌 가전 업체인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는 2분기 매출이 2조 9627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4, 5월까지 실적 악화가 우려됐으나 6월부터 미국의 베스트바이·유럽의 세코노미 등 대형 가전매장이 오픈하면서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

유통 매장 폐쇄가 거의 없었던 국내 시장에서 스타일러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고가 가전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6월부터는 무더위를 앞두고 에어컨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수익 측면에서도 경쟁사들을 압도한 것으로 보인다.

월풀은 2분기 영업이익이 7700만달러(940억원)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 1억 9100만달러(2228억원), 올해 1분기 2억 6000만달러(3103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일렉트로룩스는 올해 1분기 151억원의 흑자를 지키지 못하고 2분기 7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1분기 생활가전에서 75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올해 2분기 5000억~6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생활가전 영업이익을 6500억원까지 보고 있다.

월풀과 일렉트로룩스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여파로 수익이 급감했으나 LG전자는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월풀의 영업이익률이 1분기 6.0%에서 2분기 1.9%로 크게 악화된 것과 달리 LG전자는 1분기 13.9%에 이어 2분기에서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