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C현대산업개발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거래종결 선행조건을 충족하는 것을 요구했다. 출처=HDC현대산업개발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지난 24일 금호산업(0029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지난 7월 14일 발송한 공문과 관련해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 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회신하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당 컨소시엄의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에 속히 응할 것을 촉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공문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통해 한국 항공산업의 정상화와 국제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최초 의지에는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표명했다. 이 기업은 또 가까운 시일 내로 인수상황 재점검 절차에 착수하기 위해 다음 달 중순부터 12주 정도 동안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들의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하면서 재실사가 반드시 필요한 구체적 사안들에 대해서도 명확히 제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계약의 기준이 되는 지난해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했고,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 ▲올해 들어서 큰 규모의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부실 계열회사에 대한 대규모의 자금지원이 실행된 점 ▲금호티앤아이의 전환사채 상환과 관련해 계열사에 부담이 전가된 점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아야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됐는지 여부를 합리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사항 중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회계연도 내부회계 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부적정인 점 ▲부채가 2조 8000억원 추가 인식되고 1조 7000억원 추가차입이 진행되고 있는 점 ▲영구전환사채의 추가발행으로 매수인의 지배력 약화가 예상되는 점 ▲최근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관련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계열사 간 저금리 차입금 부당지원 문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포트코리아 런앤히트 사모펀드를 통한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등에 관한 확인 요청이 포함됐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정상적인 인수를 위해 지난 4월초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정식 공문을 발송해 재점검이 이뤄져야 할 세부사항들에 대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달했다”면서 “100여일이 지난 이날까지도 충분한 공식적 자료는 물론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