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중공업이 미국 선급인 ABS와 '3D 모델 기반 선박 설계 승인 프로세스'를 구축했다고 27일 밝혔다. 업계 최초다.

스마트 조선소로 탈바꿈하기 위해 삼성중공업이 진행 중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나온 의미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지난 2016년부터 3D 모델 기반 설계 기법을 도입해 엔지니어링을 수행해 왔으나 선급 승인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2D 도면을 다시 작성해야 한다는 애로사항이 있는 상태에서, 삼성중공업은 ABS 선급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 선급 검사원이 실제 작업 현장에서 종이 도면 없이(Paperle ss) 모바일 기기를 통해 설계 도면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출처=삼성중공업

기존 2D 종이 도면 없이(Paperless) 디지털 형태의 3D 모델 기반으로 설계 검증과 승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하는 새로운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으며, 올해 건조 착수하는 LNG운반선부터 실선에 적용할 예정이다.

패트릭 라이언(Patrick Ryan) ABS 글로벌 엔지니어링 & 기술 부사장은 "3D 모델 기반 승인 프로세스 구축으로 2D가 아닌 3D를 이용해 설계부터 검토(Review), 검사까지 가능하다는 게 증명됐다"며, "이러한 디지털 혁신이 선박건조 과정에서의 리스크는 낮추고 품질과 안전성은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호현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은 "선급이 인증한 디지털화된 설계 정보는 별도의 데이터 가공 없이 인공지능(AI),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AR/VR) 기술과 손쉽게 연결이 가능하다"면서, "설계, 생산, 구매 등 조선소 업무 전반에서 스마트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