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8월부터 수도권 비규제지역과 지방 광역시에서도 분양권 전매 제한이 본격 시행된다. 시행을 앞두고 특히, 지방 분양시장에서는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다 못해 불타고 있을 정도다.

30일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지방의 분양권 열기가 수도권 못 지 않게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일부 지방의 경우 웃돈만 4억원에 달하며, 대전의 거래량은 전달 대비 무려 389% 폭증하기도 했다.

이는 전매제한 기간이 짧아 계약 직후 전매가 가능하다 보니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웃돈 상승폭 키운 지방 분양시장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시스템을 살펴보면, 지난해 1월 대구에서 분양에 나섰던 ‘빌리브스카이’ 의 분양권은 5개월 사이 2억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전용면적 84.89㎡(42층)는 올해 6월 8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1월 거래된 6억4,814만원(19층) 보다 무려 2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대구 중구 남산동 ‘남산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 역시 웃돈이 붙었다. 이 단지는 오는 2021년 9월 입주 예정인데, 전용 84.95㎡(12층)는 지난 7월 13일에 7억2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5월 거래된 것보다 7,000만원 이상이 올랐고, 분양가 5억원보다 무려 2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부산은 지난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가격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54㎥(19층) 분양권은 지난 7월 6일 10억3,550만원에 거래되며 6월에 같은 면적 15층 거래가보다 한달만에 2억원 이상이 올랐다. 수영구 남천동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전용 84.128㎥(26층)도 10억7,050만원으로 6월 20층보다 2억6,000만원 이상이 올랐다.

특히, 대전 유성구 복용동 ‘대전아이파크시티 2단지’ 122.89㎡분양권은 지난 5월 29층이 10억2,487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4층이 14억4115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사이에 4억1,628만원 뛰었다.


지방 분양권 시장 거래량 증폭


분양권 거래량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감정원의 월별 거래원인별 자료를 살펴보면, 특히 6월 분양권 거래량이 전달 대비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대전이다. 대전은 6월 3,690건으로 전달대비 389%가 늘었다. 이어 부산이 7,565건(97.7%), 충남 2,621건(89.2%), 울산 461건(64.1%) 등의 순으로 분양권 거래량이 폭증했다.

법인의 부동산 매매 규제로 인해 지방 법인 매물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청약시장도 활황…8월까지 열기 이어질 것


청약시장도 활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한달간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에서도 지방이 수도권보다 높았다. 울산은 평균 75.17대 1로 가장 높았고, 대전이 63.95대 1로 두번째로 높았다.

지방의 청약열기는 8월 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대구 달서구 감삼동 567-1외 11필지에 들어서는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Ⅱ’의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31일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 마지막 수혜 단지로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하4층~지상 최고 45층 2개동, 전용면적 84~109㎡ 총 246세대로 구성된다.

부산에서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이 연제구 거제2동 802번지 일대를 재개발하는 ‘레이카운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5층, 34개동, 전용면적 39~114㎡로 구성돼 있다. 총 4,470세대 중 2,759세대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천안 성성동 천안성성2지구 A1블록에서 분양하는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도 31일에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전용 74, 84㎡ 총 1,023세대로 구성된다.

롯데건설은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일원에 들어설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 59~128㎡ 568세대 규모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