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전세 물건이 귀해졌다.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돼 5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가 포함된 '임대차 3법'이 가결되면서 전세시장이 보증부월세(반전세) 시장으로 바뀌는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편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정부부처 추가 이전 기대감으로 매매가에 이어 입주물량 감소 우려에 전세가도 뛰고 있다. 실제 세종시 내 공인중개업을 하는 김씨(가명)은 "최근에 매매와 전세물량은 급격히 빠졌다"며 "집주인들은 계속 올리려고 하는 추세다"고 했다. 


서울 전셋값 57주째 상승


30일 한국감정원 '7월 4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돼 0.17%로 집계됐다.

서울은 전세 수요가 공급을 따라 잡지 못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을 강화하면서 실거주하는 집주인들이 늘어남과 동시에, 임대차 3법 추진과 저금리 기조 등으로 매물부족에 따른 수급불안과 상승세가 지속됐다. 학군이 양호하거나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 단지,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폭은 확대됐다. 

▲ 출처 = 한국감정원

강남구(0.24%)에서는 개포동이나 대치동 구축 단지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 낮은 단지들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25일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2차 전용 84.96㎡은 8억1000만원(4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현재 해당 매물은 10억원 선에 나와 있다. 

송파구(0.22%)는 잠실동 인기 단지나 문정동 구축 위주로, 서초구(0.18%)는 정비사업 이주 영향 있는 잠원동 인근단지와 우면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동구(0.28%)는 전주와 마찬가지로 고덕·강일·상일동 신축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이며 상승세가 지속됐다. 

강남 4구 이외 동작구(0.19%)가 흑석·사당동 역세권 위주로, 구로구(0.13%)와 금천구(0.11%) 등 광명뉴타운 이주 수요 영향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구로구 신도림동 동아1차 아파트 전용 84.9㎡은 지난달 27일 4억8000만원(10층)에 전세 거래 됐고, 현재 5억3000만원에 나와 있다.  

성동구(0.21%)는 행당·하왕십리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마포구(0.20%)는 직주근접 수요 꾸준한 공덕·신공덕동 위주로, 광진구(0.12%)는 광장·구의동 등 인근지역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거나 정주여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올랐다. 성북구(0.12%)는 길음뉴타운과 돈암동 위주로 상승했다. 


행정수도 이전, 완성 기대감에 매물 실종...덩달아 전셋값도 뛰는 '세종'


세종시는 행정수도 완성 기대감에 매매가 상승폭이 0.97%에서 2.95%로 확대됐다. 여기에 신규 분양 물량이 막히고, 기반시설 확충 기대감이 가중돼 세종시 전역에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세종시에서 공인중개업을 한 이씨(가명)는 "정부부처 이전 얘기가 나오고 기대감이 커졌다"며 "장기적인 상승장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도램마을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내려와서 매수한다"며 "그에 반해 전세는 아직 남아 있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서울에서 거주하는 한 매수자는 "호가에 웃돈을 얹어도 사지 못한다"며 "분양도 끊기니 다들 매수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세종시는 지난해 7월 4-2생활권 L3·M5블록 '세종 하늘채 센트레빌(817가구)' 분양 이후 공급이 끊겼다. 세종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총 3366호다. 1-1생활권 M8블록 458세대 한림건설이 오는 8월 말에서 9월 사이에 분양이 예정됐다. 6-3 생활권 M2블록 공공분양 단지 포함한 3개 블록이 올해 말 분양 계획으로 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