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윤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 출처=해마로푸드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이하 해마로)가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올해 1월 선임된 사모펀드 출신 박성묵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자사 공채 출신인 이병윤 사장이 선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업계가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이 대표가 ‘기획통’ 면모를 발휘하며 실적 개선과 함께 노사갈등을 해결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9일 해마로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여년 간 외식업계에 종사한 전문가로 업계에 잔뼈가 굵은 만큼 해마로가 당면한 체질 개선을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 대표는 197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식품공학학과를 졸업 한 후 카이스트(KAIST)에서 경영학석사 과정을 마쳤다. 해마로 공채 출신인 그는 TS해마로가 국내 도입한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 파파이스 기획팀·해외 사업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후 CJ푸드빌 기획팀장과 이랜드파크 애슐리퀸즈 브랜드 부문장, SPC삼립 상무보 등을 고루 거치며 업계에서는 유통 기획 전문가로 통한다.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경험한 이 대표의 이력은 해마로가 체질개선을 통해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성공적인 첫 단추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683억원, 영업이익은 13.7% 줄어든 46억원을 기록했다. 주사업은 크게 프랜차이즈업(86.7%)과 식자재유통업(11.2%)으로 나뉘며 프랜차이즈업에는 대표적인 브랜드 ‘맘스터치’와 화덕피자 전문점 ‘붐바타’가 있다.

이 대표는 하반기 전략 중 하나인 체질개선으로 수익 창출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맘스터치’는 더욱 고도화시키고, 서브 브랜드 ‘붐바타’와 식자재유통업은 빠르게 재정비해 미래 성장동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해마로는 지난 2017년 3월 ‘붐바타’ 론칭과 동시에 화덕피자 시장에 진출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해 최근 3년간 매년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이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사업모델 재조준에 나섰다. 이미 ‘붐바타’ 직영점 중 2곳인 중앙대점·건대점은 지난 6월부로 영업을 종료했다.

붐바타 사업 재편과 동시에 올해 초 적자를 내고 있는 베트남·미국 법인을 청산한 것 역시 같은 흐름에 해당한다. 해마로는 해외법인 설립을 통해 베트남, 미국, 싱가포르, 대만 등에 진출한 바 있으나, 이 가운데 10억원 규모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한 베트남과 미국 법인을 정리했다.

일각에서는 공채 출신을 대표로 선임한 점도 최근 극으로 치달은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한 의지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한 이후 불거진 노사 갈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은 커녕 점점 심화되어 왔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노조는 그간 단체교섭에 임하는 사측 교섭위원들의 노동 적대적 태도와 진정성 없는 행태를 보며 회사의 이 같은 시대착오적인 인식에 깊은 우려를 표명해왔다”면서 “사모펀드 경영진의 노조혐오가 결국 민낯을 드러냈다”고 밝힌바 있다.

이처럼 노조 측은 줄곧 생계형 가맹점주들에게 어려움을 가중하는 장본인이 사모펀드 경영진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결국 친정으로 돌아온 공채 출신의 새로운 수장이 가맹점간 갈등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해마로푸드서비스 경영권이 사모펀드에 넘어간 만큼 이병윤 대표는 올해 수익성 개선과 몸집 키우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로 외식업계 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아 하반기 기존 경영 전략은 체질 개선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맘스터치는 지난해 12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했다. 창업주 정현식 회장은 보유 지분 5478만 2134주(57.85%)를 1972억원에 매각하고 소액주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