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정부의 금융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외화증권 거래 현황’에 따르면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424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결제금액(1712억달러)의 83.2%에 달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도 관련한 정보가 많지 않아 선뜻 다가가기 어렵다. 하지만 증권사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활용하면 개인투자자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일은 두 가지다. 투자 시 이용할 증권사 선정과 주식계좌를 개설하는 일이다.

직접 미국 주식 거래를 위해 키움증권을 통해 체험해 본 결과, 선입견이 사라졌다. 현재 키움증권은 미국 주식 거래수수료 0.1%+환율 우대 95% 이벤트와 미국 주식 거래를 처음 하는 투자자들에게 40달러를 지원해 주는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을 통해 미국 주식을 사기 위해서는 홈페이지에서 해외주식 투자 프로그램인 ‘영웅문 글로벌’, 스마트폰은 ‘영웅문S 글로벌’앱을 설치해야 한다. 만약 처음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라면 홈페이지에서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을 통해 계좌를 먼저 마련해 둬야 한다.

주식거래 계좌를 만들었다면 해당 계좌에 투자금을 예치해야 한다. 이는 일반 은행을 통해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듯이 증권계좌에 입금할 수 있다. 이렇게 예치된 투자금은 처음에 원화(KRW) 상태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달러(USD) 환전이 뒤따른다.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해 50만원을 418.73 달러로 환전했다. 사진=노성인 기자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는 것은 MTS를 통해 쉽게 가능하다. 특히 ‘환율 우대 95%’ 이벤트를 먼저 신청하면 우대 조건으로 환전할 수 있다. 이때 적용환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 증시 개장 시간은 한국 시각으로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이기 때문에, ‘가환율’을 적용받아 환전이 이뤄진다. 이후 다음날 환전 가능한 시간이 되면 최초 고시되는 환율에 적용되면서 차액 달러로 돌려준다.

달러로 환전이 완료되면 원하는 미국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다만 미국 주식 거래 가능 시간은 한국 시각으로 밤 10시30분과 새벽 5시이기 때문에 거래 가능 시간에 맞춰 주문을 넣거나, 예약 주문을 통한 매수·매도를 이용해야 한다.

매수하고 싶은 주식을 골랐다면 수량과 가격을 정해야 한다. MTS 내 가능한 주문 종류는 지정가, 시장가, LOC(Limit On Close), VWAP(Volume Weighted Averaged Price) 등이 있다. 다만 예약주문은 지정가와 시장가만 설정할 수 있다.

▲아직 미국시장이 개장하기 전이라 지정가 189.5 달러로 매수 예약을 했다. 사진=노성인 기자

지정가는 특정한 가격을 입력해 주식을 사는 것이다. 그 가격대가 되기 전에는 주문이 이뤄지지 않은 미체결 상태로 유지된다. MTS 내 ‘미체결 메뉴’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시장가는 현재 가격으로 자동매수하는 것으로, 현재 매도물량 중 가장 싼 가격으로 주문이 체결된다.

또한 LOC 주문은 종가에 따라 주문을 하는 것으로, 만약 100달러로 LOC를 설정하면 종가가 100달러이거나 그보다 낮을 때만 주문이 체결된다. VWAP는 거래량이 많은 가격대에 주문을 넣는 것이다. 단 1000주 이상 주문해야 하는 조건 때문에 개인보다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사용한다.

매도도 매수와 비슷한 절차로 이뤄진다. 매도주문에만 있는 MOC(Maket On Close)는 종가에 최대한 근접해서 체결하는 시장가 주문이다. 이에 가격지정 없이 수량만 입력하면 된다. STOP은 간단히 말하면 지정한 가격으로 주문이 진행되는 것이다.

▲장 중에 매도후 다시 매수 했으나 주가가 하락세로 마감되면서 0.5% 손해를 보게됐다. 사진=노성인 기자

해외주식 투자는 거래 수수료 등을 계산해야 정확한 수익률을 알 수 있다. 거래수수료는 매수할 때 거래금액의 0.1%, 매도할 때도 동일하다. 1000달러 주식을 1100달러에 팔았다면 각각 1달러, 1.1달러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양도소득세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은 주식 거래를 통해 250만원 이상 수익을 얻으면 22% 세율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즉 250만원까지 공제되고 그 이상에 대해서는 과세가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환전에 따른 수수료와 환차익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거래 수수료, 환전수수료를 낮추거나 없애는 등 다양한 이벤트와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해외주식 직구족’ 잡기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환전 없이 해외주식을 매매하는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신규고객 온라인 해외주식 수수료를 0.09%, 해외ETF는 0.045%로 인하(미국 매수 기준)하고, 환율도 최대 95% 우대해준다.

대신증권도 해외증권계좌 첫 개설 고객에게 수수료 혜택을 부여한다. 온라인 주식거래서비스로 해외증권계좌를 신규 개설해 미국주식 거래 시 0.08%의 할인된 거래수수료율을 평생 적용받는 ‘미국주식 거래수수료 평생 할인 이벤트’를 오는 9월 말까지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신규고객 대상으로 계좌를 개설할 경우 해외주식 온라인 매매 수수료율을 0.09% 적용하고 95% 환전우대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