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중저가 아파트가 서울 아파트값을 견인했다.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절반 가량되는 강남 이외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증가했다. 강남과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등 고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은 둔화된 것과 비교된다. 전세 시장의 경우 반년 넘게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임대차3법의 핵심 사안인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도 시행됐다. 서울에 이어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도 매물 품귀 현상이 어이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아파트값, 강남 이어 마·용·성 둔화···노도강은 껑충 

서울 아파값이 10주 연속 우상향 중이다. 특히 강남 외 중저가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그 열기가 뜨겁다. 저가 아파트 매물이 소진된 이후로도 패닉 바잉(공항 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반면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강남과 마용성은 아파트값 상승폭이 감소했다. 

1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11% 올랐다. 이는 전주보다 0.01% 증가한 수치로, 지난 7월 둘째주(0.14%) 이후 매주 0.02%포인트씩 상승폭을 줄여왔던 것과 비교된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 상승세를 끌어올렸다. 

서울에서도 강동(0.34%)과 금천(0.31%)은 가장 높은 상승율을 기록하면서, 전주보다 0.3% 상당 오른 수치를 기록했다. 도봉(0.28%), 구로(0.26%), 성북(0.19%)에 이어 서대문(0.16%), 관악(0.15%), 노원(0.15%)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강남은 0.08%로 일주일새 0.02% 남짓 상승폭이 둔화됐다. 마포와 용산 모두 절반 가까이 내린 0.05%, 0.01%를 나타냈고, 성동은 0.01%를 기록했다. 다만 개발호재가 있는 송파는 전주와 같이 0.15%를 기록하며 비교적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이른바 ‘부동산3법’(종합부동산·법인·소득 관련 세법)이 신속하게 처리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모습이다"면서도 "그러나 서울과 경기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과 같은 소강상태가 지속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세값 반년째 고공행진, 임대차3법으로 '품귀' 가속

서울 아파트 전세값이 지난해 6월 중순 이후 하락 없이 54주 연속 올랐다. 이런 가운데 임대차3법의 핵심인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이달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에 따라 기본 2년 계약을 한차례 갱신할 수 있어, 집주인이 거부해도 최대 4년간 전세 계약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전월세 등 임대료도 5% 이상 올리기 어려워진다. 다만 거주 목적이라면 집주인이 계약 연장을 거부할 수 있지만, 허위가 있을 경우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전세시장 불안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대차 3법이 시행이 적용되기 전인 7월 마지막 주에도 전세값은 고공행진을 이어온 상황이다. 특히 서울에 이어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도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중이다. 

서울 전세값 상승률은 전주보다 0.01% 소폭어 구로(0.31%)와 관악(0.29%), 송파(0.16%), 동대문(0.15%), 금천(0.13%) 등도 올랐다.  하락한 0.10%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강동이 0.43%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수도권 가운데 경기와 인천 지역은 전주보다 0.01% 오른 0.06%를 나타냈다. 특히 광명과 하남은 모두 0.26% 오르며 매매가격과 상승세를 같이했다. 남양주(0.11%), 고양(0.10%), 부천(0.10%), 용인(0.09%), 의왕(0.08%), 오산(0.08%) 등도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 "(전세값은) 매물 부족으로 여름 휴가철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매물 품귀 현상이 서울을 넘어 경기, 인천으로 확산되고 있어, 전세값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