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한국어 제2 외국어 채택

인도와 중국의 갈등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어가 인도 정규 교육과정 제2외국어 과목으로 처음 채택된 것이다.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 조치로 중국어를 권장 과목에서 제외했다. 중국은 물론, 한국도 예상 못 한 일이다.

지난 7월 31일, 인도 정부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새 교육 정책을 발표했다. 새 정책에 따르면 한국어는 태국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와 함께 제2외국어 권장 과목 명단에 신규 편입됐다. 한국어가 인도의 제2 외국어로 선택된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다.

인도의 제1 외국어는 영어, 제2 외국어는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등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인해, 중국어는 권장 과목에서 제외됐다. 인도 정부는 “교과서, 출판물 등에 더 많은 외국어 단어가 새롭게 포함돼야 한다”며 설명했다.

중국어가 빠진 데에는 최근 국경 유혈 충돌과 관련, 현지에 고조된 반중 정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68년 처음 제정된 인도 교육정책은 1986년, 1992년 수정을 거쳐 28년 만에 개정됐다. 제2 외국어 제외 충격의 상심은 중국에게 클 것이다.

어쨌든 한국으로선 반가운 일이다. 한국어는 아직 인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제2외국어 과목으로는 채택되지 않은 상태. 한국문화원은 한국어가 대학수학능력시험 과목으로도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어의 선전을 기대한다.

 

인도, 대중국 견제 강화

인도가 중국어를 제2 외국어에서 제외하는 것은 중인 관계 파국의 상징적인 조치. 인도는 중국을 적성 국가로 간주하고, 전력 보강 중이다. 인도 언론 타임스 나우 뉴스는 인도가 국경 인근 지역에 병력 3만 5천 명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6월 15일, 국경 부근에서 유혈 충돌을 벌인 인도와 중국은 해당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기로 합의한 상태. 하지만 인도는 동시에 국경에서 약간 떨어진 지역에 만일의 사태에 투입할 수 있는 병력을 보강하려는 전략인 듯싶다. 귀추가 주목된다.

1962년 국경전쟁을 치른 인도와 중국. 하지만 아직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했다. 히말라야산맥 국경이라는 애매한 위치로 인해서, 인도와 중국은 병력을 배치하기 어려운 상황. 하지만 지난 6월 15일 유혈 충돌로 인해서, 인도와 중국의 상황은 변했다.

인도는 전투 태세로 진입했다. 인도 정부는 2016년 프랑스와 계약한 라팔 전투기 36대 가운데 첫 번째 물량을 서둘러 넘겨달라고 최근 요청, 5대가 전날 프랑스에서 출발해 지난 7월 29일 도착했다. 전투기들은 7,000km를 비행한 뒤 인도에 넘겨졌다.

인도 국방부는 미그-29 21대, 수호이-30 MKI 12대 등 러시아 전투기 33대도 1,800억 루피(2조 9,000억 원)에 구입하기로 예산안을 확정했다. 복잡한 인도의 국제관계로 인해서 미국이 무기 판매를 제한하자, 인도는 세계 각국에서 무기를 수집한다.

 

인도, 중국산 앱 사용 금지 명령

인도의 중국 견제는 전방위적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 7월 23일 중국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47개를 추가 금지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가 금지한 앱은 틱톡 라이트, 헬로 라이트, 쉐어잇 라이트, 비고 라이브 라이트 등으로 현재 널리 사용되는 것들.

인도 정부는 지난 6월에 1번째 중국 앱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다. 지난 6월 29일, 인도 정부는 “중국 앱들이 인도의 주권·안보·공공질서를 침해했다”며 틱톡, 위챗을 비롯해 UC브라우저, UC뉴스 등 59개 앱의 사용을 금지했다. 2번째 금지 명령이다.

그런데 조만간 3번째 중국 앱 금지 명령이 내려질 것 같다. 지난 7월 29일, 인도 정부는 알리바바의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등 250개 이상 중국산 앱의 자국 내 사용 금지를 추가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앱을 없애겠다는 뜻.

인도 정부는 “중국 앱들이 승인받지 않은 방식으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했다”면서 인도 국민의 개인정보보호 때문이라고 밝히도 있지만, 실제 이유는 국경 분쟁이라는 것이 일반적 분석. 인도 내 반중 정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중국에 버금가는 13억 5,000만 명의 인구 대국 인도. 인도는 디지털 업계에서 놓칠 수 없는 황금시장. 인도 내 틱톡 사용자는 1억 2,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미중 패권전쟁에서 흔들림 없던 중국. 자신감의 배경에는 세계 2번째 큰 시장 인도가 있었다.

 

중인 갈등, 한국의 기회와 위기

미중 패권전쟁 이후, 코로나19 팬더믹까지, 세계 경제는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혼란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이 한국의 상황. 한국은 코로나19 방역시스템을 통해서, 보건의료 선진국의 지위를 입증했고, 미중 사이에서 균형감을 유지 중이다.

그런데 이제 새롭게 중인 갈등 상황까지 벌어졌다. 현재 상황은 중국의 불리. 미중 패권전쟁 와중에, 필요 없이 지난 6월 15일 히말라야산맥에서 유혈 국경 분쟁을 야기해서, 중국 스스로 고립화를 전개하고 있다. 중국은 점점 세계로부터 고립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인도에 MH-60 로미오 시호크 헬기 24대와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6대 판매 등 올해 30억 달러에 판매했고, 호주, 일본, 인도, 미국 4개국 협력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데 해당 국가들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대아시아 정책 ‘인도-태평양 전략’의 아태 지역 범위를 남아시아에서 미국의 태평양 연안으로 확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막기 위해 인도, 일본 등 역내 강대국들을 결집시킨다고 비난했지만, 미국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런데 EU까지 미국 편에 서서 ‘중국 공격’에 나서고 있다. EU가 미국 편을 드는 이유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처리한 홍콩국가보안법 때문. EU는 중국에 대한 수출제한, 범죄인 인도조약 재고, 홍콩 주민의 입국비자 완화, 정치적 망명 활성화를 선언했다.

EU는 필요에 따라 올해 말에 추가 조치를 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를 혼란하게 만들고, 코로나19 사태 야기해서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게 만든 중국은 홍콩국가보안법으로 쐐기를 박고, 중인 갈등으로 선을 넘은 것 같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LG가 중국 제품과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도 놓치지 않으면서, 다른 분야에서도 선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