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 당시 반중감정이 고조된 인도에서 틱톡 금지령이 내려진 후, 이번에는 미국에서 틱톡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트댄스가 본사를 중국 베이징에서 영국 런던으로 옮길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의 북미 및 뉴질랜드, 호주 사업을 인수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동의하고 있다.

틱톡을 둘러싼 논란은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충돌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다만 정신없는 충돌의 행간을 면밀히 살피면, 각 플레이어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외부와의 기민한 연결을 전제로 성장한 수출경제중심의 한국이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다.

▲ 출처=틱톡

베이더우, 그리고 야망
중국은 새로운 질서를 원한다. 기존 미국 주도의 질서가 아닌, 스스로가 중심이 되는 질서다. 이러한 열망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베이더우(北斗·북두칠성) 프로젝트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달 3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베이더우 3호 위성 시스템 구축 완료·출범 기념식에 참석했다.

1994년 처음 시작된 베이더우 프로젝트는 지난달 23일 30번째 위성을 통해 1차 시스템 구축에 성공했다. 90억달러를 투입한 대역사다. 베이더우 프로젝트가 성공하며 중국은 미국의 GPS, 러시아의 글로나스, 유럽의 갈릴레오에 이어 또 하나의 '공간'을 확보하게 됐다.

베이더우 프로젝트는 미국 주도의 GPS 시스템에서 벗어나 중국만의 독자적인 민간 및 항법 시스템이다. 탈 GPS를 꾀하는 정책이며, 탈 GPS는 곧 미국 주도의 질서에서 벗어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여겨지기 때문에 그 자체로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진다. 이미 베이더우 3호가 2018년 말부터 중국의 일대일로 참여 국가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면, 베이더우는 중국의 기술굴기 및 대국굴기를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이벤트로 봐도 무방하다.

새로운 질서의 창조를 위한 대장정이다.

"미국 주도 질서에서 벗어난다"
베이더우 프로젝트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질서, 즉 '21세기 중화대국'을 노리고 있다. 올해 초까지 벌어졌던 치열한 미중 무역전쟁은 물론, 홍콩 국가보안법과 코로나19 사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시진핑 시대를 맞아 도광양회를 버린 중국은 일대일로를 가동하며 막대한 차이나머니를 살포하는 이유다.

미국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

2015년 3월 미국 의회 외교위원회에 특별 보고서가 발표됐다. 헨리 키신저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로버트 블랙윌과 애쉴리 텔리스가 작성한 '미국의 중국 전략 수정'이라는 보고서에는 중국의 팽창에 대비해 미국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전략이 담겼다. 중국을 가상의 적국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미국 외교정책과는 결을 달리한다.

결과적으로 현실적인 전략이다. 2018년 3월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헌법을 개정하며 시진핑 사상을 명기하는 한편, 사실상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공식 추인하며 1992년부터 중국 권력 이동의 불문율이던 '격대지정(隔代指定·차차기 후보를 미리 점하는 것)의 원칙이 깨졌기 때문이다. 두 슈퍼파워의 충돌은 기정사실이 됐다.

이어진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은 전방위 보복관세를 매기는 한편 중국의 화웨이를 집요할 정도로 몰아붙였다. 중국의 미래인 기술굴기를 사전에 파괴한다는 전략이다.

자국 기업과 화웨이릐 거래를 차단하는 한편 최근에는 제3국을 통한 화웨이의 반도체 수급까지 모조리 끊어버리는 초강수가 연이어 나왔다. 심지어 화웨이와 오랜 동지였던 대만의 TSMC도 포섭하는데 성공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자국 반도체 공급망을 원하던 미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TSMC는 미국 공장 증설에 나서기로 했으며, 지금은 화웨이와 신규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미중 무역전쟁은 잠정적으로 휴전에 들어갔으나, 중국의 기술굴기를 차단하려는 미국의 전략은 말 그대로 끈질기게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자국 기업들의 희생도 막대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은 미국의 질서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미국은 이를 좌시할 생각이 없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미국은 예전처럼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지 않는다. 자국의 자원을 동맹국에 지원, 이를 통해 경제적 당위성을 통한 음흉한 야욕을 감추려는 가면까지 버렸기 때문이다. 아메리카 퍼스트, 보호 무역주의. 트럼프 대통령 집권과 동시에 벌어진 일이다.

유럽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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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기, 그리고 미중 무역전쟁 당시 유럽이 한 순간이나마 미국의 질서를 거부하는 중국과 손을 잡은 바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미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화웨이 5G 통신장비를 속속 채택했으며, 코로나19 확산 초기까지는 중국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프란체스코 교황이 유럽의 결속이 깨지고 있음을 우려할 정도였다.

그러나 홍콩 국가보안법 정국이 시작되며 유럽은 다시 미국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 각 국은 화웨이 5G 장비 배제를 속속 선언했으며, 코로나19 책임론에 있어 미국의 편에 섰다.

그러나 속내는 편하지 않다. 당장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오랜 동맹인 유럽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려는 중국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은 확립됐으나 미국의 최근 압박은 유럽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럽에서의 미군 철수다. 미국은 현재 나토 회원국을 대상으로 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유럽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철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미 액션플랜은 가동되고 있다. 미국은 유럽의 큰 형님인 독일에서 미군을 일부 철수하기로 결정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독일 주둔 병력을 3만6000명에서 2만4000명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힌 뒤 "우리는 더 이상 호구(suckers)가 되지 않겠다"는 격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의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한 유럽의 디지털세, 이에 따른 미국과 유럽의 통상분쟁 가능성은 한층 커진 상황이다.

유럽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이유다. 브렉시트라는 초유의 변수를 앞 둔 영국의 경우 미국의 손을 잡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은 미국과의 동맹과 유대를 바탕으로 지금의 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과는 애증의 관계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는 초강수를 둔 중국과 손을 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 유럽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 캐빈 마이어 바이트댄스 CEO. 출처=갈무리

틱톡, 폭풍의 핵?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려는 중국과 이를 좌시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예전처럼 외부를 위해 대가를 치를 생각이 없는 미국, 여기에 중국과 손을 잡을 수 없는 상태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미국을 우려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유럽.

이 아슬아슬한 사태의 균형을 일거에 출렁이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바로 틱톡 사태다. 틱톡 하나만 보면 일개 플랫폼 서비스에 불과하지만, 틱톡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은 현재의 미묘한 균형을 일거에 무너트리는 다양한 시사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기술굴기에 대항하는 미국의 방식이 한 층 강해지고 교묘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틱톡은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만든 동영상 앱이다. 유저 40% 이상이 10대로 구성된 젊은 플랫폼이며 지난해 누적 다운로드만 7억5000만회를 넘기며 순항하는 중이다. 경쟁자이던 바인, 미어캣 등을 차례로 압도하며 시장의 강자로 올라선 가운데 지난 5월 디즈니 플러스의 성공을 이끌었던 캐빈 메이어를 수장으로 영입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순항을 거듭하던 틱톡에도 1차 위기가 왔다.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이 심해지며 인도 현지에서 틱톡 금지령이 발동됐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글로벌 다운로드 30%를 소화하던 틱톡은 서한까지 보내며 읍소하는 한편 중국 정부와의 연결고리를 부정하고 현지 데이터 센터 건립까지 약속했으나, 국경분쟁에 분노한 인도 정부를 달래기는 역부족이었다.

2차 위기는 미국에서 터졌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한 가운데 미국에서 틱톡을 통해 이용자들의 정보가 '중국 공산당'으로 흘러가 국가안보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틱톡 금지령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틱톡이 갈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MS가 내달 15일까지 틱톡의 북미 사업을 인수할 것이라 발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초반 반대했으나 다시 찬성으로 돌아섰다. 재선을 준비하는 가운데 틱톡을 사용하는 미국 내 1억명의 유권자를 의식했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뉴욕타임즈는 3일(현지시간) "틱톡에는 반 트럼프 콘텐츠가 넘쳐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변화는 틱톡 이용자의 표심을 놓칠 수 있다는 참모들의 설득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틱톡 입장에서는 애간장이 타는 순간이다. 가뜩이나 인도에서의 타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미에서 동일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틱톡의 운영사인 바이트댄스가 영국 런던으로 본사를 옮길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도, 결국 틱톡의 운영사인 바이트댄스가 중국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부정하기 위해 고려하는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미 하원은 자국의 페이스북 및 아마존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시장 독과점을 이유로 플랫폼 쪼개기를 염두에 둔 청문회를 열었으나 사실상 무위로 끝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애먼 틱톡이 갑자기 쪼개질 위기에 처했다.

물론 틱톡이 일부 수상한 움직임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의 한 대학생 개인 정보를 중국 서버로 이전한 혐의로 집단소송을 당했기 때문이다. 한 유저가 앱만 다운받고 계정을 만들지 않았으나, 무단으로 해당 유저의 정보가 중국의 버글리(bugly.qq.com)와 우멍(umeng.com) 등 2곳으로 유출됐다 주장했고 바이트댄스는 싱가포르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다 주장했으나, 당시 무성한 뒷 말이 나오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지난 6월에는 베타(시험) 버전 배포가 시작된 iOS 14에 앱이 클립보드에 접근할 때 알려주는 기능이 추가됐는데, 틱톡에서 해당 알람이 계속 등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는 단순 오류라고 해명했으나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끊임없는 논란은 이미 현재 진행형이다.

다만 틱톡이 이용자의 정보를 중국에 무단으로 유출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그런 이유로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별다른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도 무리하게 틱톡에 대한 압박을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 백도어 문제를 운운하며 화웨이를 압박했던 사례의 반복이다.

그러나 틱톡의 사례가 특별한 것은, 이제 미국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중국의 기술굴기를 우려해 압박에 나섰다는 점과 기업과 정부의 합동작전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대목에 있다.

전자의 경우 틱톡 사태의 재해석을 필요로 한다. 이제 미국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중국의 기술굴기를 압박하고 나서며 더욱 직접적인 개인정보 탈취 등을 문제삼고 있다. 미국의 압박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후자의 경우 미국의 압박, 사기업인 MS의 인수 의지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마치 '원팀'의 분위기를 창출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 미국은 중국의 기술굴기를 압박하는 수준을 넘어 정부와 기업이 '한통속'이 되어 중국의 기술굴기를 '떼어오는' 수준에 이르렀다. '틱톡 대전'의 중요한 행간이자 앞으로 이어질 미중 기술전쟁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장기전과 단기전
앞으로의 전투는 어떻게 진행될까. 누구도 예단할 수 없지만 단서는 있다. 바로 각 최고 권력자의 행보다.

지난달 22일,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공사관을 폐쇄하라는 통보를 하고 중국이 거칠가 반발하던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동부의 지린성 시찰을 떠났다. 그는 옥수수밭을 걸어 들어가 기계화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넓은 논 한 중간에서 사진까지 찍었다.

남부에서 싼샤댐 붕괴 위기론까지 나오며 물난리가 나던 시기, 미국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당시 시진핑 주석이 동부의 옥수수 생산공장을 찾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단기적으로는 시 주석이 인민들에게 약속한 샤오캉 시대의 각오를 다지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으나 미국 농무부는 지난달 14일 중국이 미국산 옥수수 176만2000톤을 구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1차 무역합의의 결과물이다. 그 연장선에서 시 주석으 행보는 홍수사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옥수수를 구매하고 자국 내 생산현장을 시찰하며 탄탄한 식량 자급률을 대내외에 홍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됐다.

장기적으로는 '시간끌기'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미국의 중국에 대한 기술굴기 압박이 커지던 순간 시 주석은 오히려 농촌을 돌며 장기전을 준비한다는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한다. 코로나19로 단기간에 전 세계가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자력갱생을 주장하는 경제발전계획을 수립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미국의 압박이 강해지고 집요할수록 이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하는 한편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만 사용하는 전략이다. 국공내전 당시 도시가 아닌 농촌을 중심으로 힘을 키워 천하를 제패한 공산당의 오래된 전략이기도 하다.

시 주석의 중국 내 입지가 완전한 황제의 반열에 오른 것은 아니다. 지난 전인대 당시 리커창 총리가 시 주석의 면전에서 샤오캉 시대의 허상을 꼬집는 한편, 소위 베이징 노점상 경제를 둘러싸고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과의 전쟁에서, 상대적으로 시 주석은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없다. 대선이 코 앞에 도래한 가운데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조속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제활동 재개 등 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동원하는 한편 화웨이에 이어 틱톡을 겨냥해 압박의 수위를 올리고 있다. 외부의 적을 때리며 내부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특유의 전략이다. 농촌 시찰하는 시진핑 주석과, 틱톡 쪼개기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엇갈린 행보다.

우리의 길은?
수출지향모델을 가진 한국은 외부의 변화에 특히 민감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이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무엇보다 일본과의 경제전쟁이 관건이다. 조선인 강제징용 일본 기업 자산에 대한 우리 법원의 압류 명령 효력이 4일 발생하면서 전운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기구(DSB)가 한일 경제갈등에 있어 1심 재판부에 해당하는 패널을 설치했지만 미국이 일본을 지지하는 일이 벌어져 눈길을 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을 위한 온전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결국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다. 최근 미국쪽으로 이동한 아세안 국가들 사이에서 한국이 중국과 돌아서기를 바라는 언론 보도가 심심치않게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으나, 이러한 분위기는 중국도 동일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누구의 손을 잡든, 장기전과 단기전을 택한 중국과 미국의 속내를 파악하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