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가 껑충 뛰었다. 증권사들이 올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유입과 더불어 늘어난 거래대금과 위탁매매 수수료 등이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국내 증시에 몰렸던 만큼 증권사들은 리테일 부문에서 큰 성장을 이룬 것이다.

증권사들이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속된 저금리의 영향도 크다. 상대적으로 다른 금융권에 비해 증권사들은 저금리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예를 들어 보험업의 경우 금리가 낮아지면 운용상품들과의 벌어지는 금리 차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은행업도 마찬가지다. 예대마진을 보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업의 경우는 보험, 은행과 달리 저금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 근거로 늘어나는 증권 거래를 설명했다. 또 자기자본매매와 운용, 채권 발행 등의 부분에서도 증권사들은 이익을 보기 좋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 증권산업의 주가 수익률. 출처=대신증권

이에 올 하반기에도 증권주들의 강세가 지속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가 상승률 1위 메리츠증권…전일 대비 10.74%↑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상장 증권사 6곳의 주가가 전일 눈에 띄게 올랐다. 특히 메리츠증권(008560)은 지난 4일 주가 3455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전일 대비 10.7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의 최근 3개월 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 6월 29일 2970원으로 장 중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앞선 6월 3일에는 장 중 383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지난 4일 주가 854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최근 3개월 간 주가 흐름을 살펴봤을 때 이는 최고 기록이다. 이날 종가는 전일 대비 6.48% 올랐다. 반면 최근 3개월 간 미래에셋대우의 최저 주가는 지난 5월 13일 장 중 기록한 5250원이다. 이 때부터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한 메리츠증권의 주가는 지난 4일 최고치인 854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한 것이다.

NH투자증권(005940)의 경우는 4일 912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전일 대비 4.83% 주가가 올랐다. 최근 3개월 간 기록한 최저 주가는 지난 6월 29일 장 중 기록한 8120원이며, 최고치는 지난 6월 4일 장 중 기록한 1만1450원이다. NH투자증권의 최근 주가는 기존 대비 계속 낮았던 상황이다.

키움증권(139490)도 4일 종가 10만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3.95% 오른 성장률을 나타냈다. 최근 3개월 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 5월 4일 장중 7만2600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날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 7월 17일 장 중 10만45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 증권산업의 외화 주식결제금액 추이. 출처=대신증권

삼성증권(016360)도 키움증권에 이어 3%대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4일 2만98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전일 대비 3.47% 주가가 올랐다. 삼성증권의 최근 3개월 간 주가 흐름을 들여다보면 지난 6월 29일 장 중 최저인 2만5900원을 찍었으며, 앞선 6월 4일에는 장 중 3만305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대신증권(003540)은 4일 1만4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전일 대비 3.47% 주가가 상승했다. 최근 3개월 간의 주가를 살펴보면 지난 5월 4일 장 중 최저 9550원까지 내려갔으며, 지난 6월 4일에는 장 중 최고 1만950원까지 올랐다.

 

증권주 당분간 강세장 지속할 듯

증권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증권주들은 당분간 강세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 대장주 빅2로 주가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장주로 언급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매매와 운용 부분에 대한 비중이 이익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4일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1위를 차지한 메리츠증권도 이에 대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 증권산업의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 출처=유안타증권

게다가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증권은 모두 거래대금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으며, 이로 인해 이익이 커질 수 있는 구조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증권업종에 대한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주의 경우 이처럼 증시가 좋을 때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증권주의 경우 시장 상황은 우호적"이라며 "저성장, 저금리 환경에서 성장하는 프리미엄"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증권주는 가격이 싼 편이었다고 장 팀장은 덧붙였다.

다만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고용지표 발표 결과가 부정적일 경우 증시의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귀띔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의 경우는 "메리츠증권의 경우 주가가 많이 빠졌던 게 오른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올 2분기 실적이 피크아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올 3분기 이후부터는 실적 등이 감소할 것이란 게 정 연구원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