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은행 본점. 출처=부산은행

[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부산은행이 자산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부산은행은 올해 2분기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들이 일제히 악화됐다. 지방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높아졌으며, NPL커버리지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NPL비율 0.96%…지방은행 중 2분기 NPL비율 '최고'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부산은행의 NPL비율은 0.96%다. 이는 전분기(0.87%)보다 0.09%포인트(p) 오른 수치다. 지방은행 가운데 NPL비율이 악화된 곳은 부산은행뿐이다. 

부산은행와 함께 BNK금융그룹에 속한 경남은행은 올 1분기 1.1%보다 0.20%p 떨어진 0.9%를 기록하며 지방은행 중 NPL비율을 가장 큰 폭으로 개선했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0.84%→0.74%)과 전북은행(0.72%→0.65%)도 NPL비율이 감소했다. 광주은행은 전분기와 동일하게 0.47%를 유지했다.

이번 지표 악화로 부산은행은 올 2분기 지방은행 가운데 NPL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이 됐다. 1분기 NPL비율이 가장 높았던 지방은행은 경남은행이었다.

부산은행의 NPL비율이 떨어진 이유는 여신 증가 속도보다 부실채권인 NPL금액 증가 속도가 더욱 빨랐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올 2분기 총여신은 43조3522억원으로, 전분기(42조7931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NPL금액은 3808억원에서 4276억원으로 늘며 증가율이 12.4%에 달했다.

NPL(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총여신(총대출) 중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NPL비율이 낮을수록 건전성이 높다고 해석한다.

고정이하여신은 5개 여신 분류(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의문)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 회수의문, 추정의문 등 3개를 말한다. 

▲ 자료=BNK금융지주
NPL커버리지비율 하락폭 '최대'…"PF연체 곧 해결…3분기 지표 회복 전망"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NPL커버리지비율도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다.

부산은행은 올 2분기 NPL커버리지비율로 91.31%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113.57%)보다 22.26%p나 떨어진 수치다. 

전북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16.3%p와 15.4%p씩 NPL커버러지비율을 높인 것과는 온도차가 있다. 전분기보다 이 비율이 악화된 경남은행(-1.83%p)와 광주은행(-1.1%p)과 비교해도 큰 격차다. 

NPL커버리지비율은 충당금 적립액을 NPL로 나눈 값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높다고 해석한다.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데는 단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신 때문이라는 게 부산은행의 설명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400억원 규모의 PF 여신 한 건이 연체된 영향"이라면서 "이 연체 건이 없었다면 오히려 개선된 지표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은행은 세영이노비즈(세영)와 대림건설이 울산혁신도시 산학연클러스터 부지에 지은 울산지식산업센터와 관련한 PF를 여신포트폴리오에 담았다. 

그러나 울산시가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에선 시세차익을 남길 수 없도록 한 개정 혁신도시법을 근거로 세영의 분양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분양 길이 막힌 세영과 대림건설이 공사잔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부산은행은 405억원 규모의 NPL이 발생했다. 

부산은행은 현재 담보물에 대한 공매 절차를 밝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조만간 매각이 완료되면 3분기에는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