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올해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비대면(언택트) 쇼핑이 증가하면서 홈쇼핑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두 자릿 수 성장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4억원에 불과했다. 백화점, 할인점, 양판점, 슈퍼, 홈쇼핑 등 5개 주력 사업부문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 사업장이 올린 2분기 매출액(4조459억원)을 감안하면 ‘어닝쇼크’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40.6% 감소한 43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비 12.3% 급감한 6665억원을 냈다. 해외명품과 가전제품 소비가 늘어나며 매출을 견인했지만 전제 실적을 견인하지 못했다.
할인점(롯데마트)에서는 57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기록한 영업적자(339억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매출액은 1조465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5% 감소했다. 기업형 슈퍼마켓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줄어든 4298억원이었고, 영업적자는 96억원을 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대형 집객시설 기피 및 소비 심리 악화로 국내 유통 기업들이 어려움이 많았다"라며 "지지털 기반 스마트스토어 구축, 롯데온(ON)을 활용한 영업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2분기 실적 공시를 앞둔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그룹의 실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하나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의 2분기 연결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 급감한 34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고, 신세계그룹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8% 줄어든 10억원 수준일 것 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로 야기된 오프라인 유통 실적악화는 편의점 업계 빅2 GS25와 CU에도 이어졌다. 정부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했지만, 초중고등학교 입학 지연, 외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상권에서 부진을 겪었다.
GS25의 2분기 매출은 1조7629억원으로 전년 수준(0.3%↓)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19.2% 감소한 702억원을 기록했다.
매장 수 기준 편의점 업계 2위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27% 줄어든 445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1조5419억원으로 2.1% 소폭 상승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개학 지연,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인구 감소가 영향을 줬다"라며 "점포 매출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판촉 행사를 진행했고, 이에 판관비 부담이 커진 것도 부담"이라고 밝혔다.
반면 홈쇼핑업계는 '언택트 쇼핑' 대중화의 수혜를 받았다. 지난 4~5월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생겨나면서 가정에서 시간을 보낸 고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GS홈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3% 증가한 415억원을 기록했다. 취급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1조1341억원)하는 데 그쳤지만 건강식품, 생활용품, 명역력 및 기능성 상품 편성을 늘리면서 수익이 크게 늘었다.
CJ오쇼핑은 전년비 38% 증가한 4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3762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홈쇼핑은 2분기 25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1% 늘어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13.3% 늘어난 376억원으로 집계됐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신선식품, 건강식품 판매가 확대됐고, 이에 상당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하반기 역시 패션, 미용, 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해 수익 증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