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올해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비대면(언택트) 쇼핑이 증가하면서 홈쇼핑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두 자릿 수 성장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 롯데백화점 명동점. 사진=롯데쇼핑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4억원에 불과했다. 백화점, 할인점, 양판점, 슈퍼, 홈쇼핑 등 5개 주력 사업부문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 사업장이 올린 2분기 매출액(4조459억원)을 감안하면 ‘어닝쇼크’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40.6% 감소한 43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비 12.3% 급감한 6665억원을 냈다. 해외명품과 가전제품 소비가 늘어나며 매출을 견인했지만 전제 실적을 견인하지 못했다.

▲ 롯데쇼핑 2분기 실적. 자료=롯데쇼핑

할인점(롯데마트)에서는 57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기록한 영업적자(339억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매출액은 1조465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5% 감소했다. 기업형 슈퍼마켓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줄어든 4298억원이었고, 영업적자는 96억원을 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대형 집객시설 기피 및 소비 심리 악화로 국내 유통 기업들이 어려움이 많았다"라며 "지지털 기반 스마트스토어 구축, 롯데온(ON)을 활용한 영업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2분기 실적 공시를 앞둔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그룹의 실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하나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의 2분기 연결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 급감한 34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고, 신세계그룹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8% 줄어든 10억원 수준일 것 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 사진=각 사

코로나19로 야기된 오프라인 유통 실적악화는 편의점 업계 빅2 GS25와 CU에도 이어졌다. 정부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했지만, 초중고등학교 입학 지연, 외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상권에서 부진을 겪었다.

GS25의 2분기 매출은 1조7629억원으로 전년 수준(0.3%↓)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19.2% 감소한 702억원을 기록했다.

매장 수 기준 편의점 업계 2위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27% 줄어든 445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1조5419억원으로 2.1% 소폭 상승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개학 지연,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인구 감소가 영향을 줬다"라며 "점포 매출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판촉 행사를 진행했고, 이에 판관비 부담이 커진 것도 부담"이라고 밝혔다.

▲ 사진=각 사

반면 홈쇼핑업계는 '언택트 쇼핑' 대중화의 수혜를 받았다. 지난 4~5월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생겨나면서 가정에서 시간을 보낸 고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GS홈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3% 증가한 415억원을 기록했다. 취급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1조1341억원)하는 데 그쳤지만 건강식품, 생활용품, 명역력 및 기능성 상품 편성을 늘리면서 수익이 크게 늘었다.

CJ오쇼핑은 전년비 38% 증가한 4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3762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홈쇼핑은 2분기 25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1% 늘어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13.3% 늘어난 376억원으로 집계됐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신선식품, 건강식품 판매가 확대됐고, 이에 상당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하반기 역시 패션, 미용, 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해 수익 증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