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2300선을 돌파한 이후 개인들의 매수세가 거세지고 있다. 출처=KB국민은행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동학개미들이 8월 들어 지난 일주일간 유가권시장(코스피)에서 국내 주식을 2조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7월 한 달간의 개인 투자자 순매수 규모를 6거래일 만에 사들였다. 최근 연이은 부동산 대책 등으로 갈 곳을 잃은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이달 들어 첫 거래를 시작한 8월 3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을 2조3605억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지난 7월(2조2389억원)의 순매수 규모를 웃도는 규모이다,  

개인들의 순매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4~6월에 일주일에 평균적으로 1조5000억 내외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봐도 매수세가 더 거세졌다. 코스닥 시장 또한 8월 들어 4812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7월 일주일 평균 순매수 규모인 2000억원선의 두 배가 넘는다. 

개인들의 투자 종목은 업종 간 순환매가 진행되는 최근 증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주식은 삼성전자로 726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다음으로 SK하이닉스(5023억원), 카카오(4622억원), LG화학(3574억원), 삼성전자우(1243억원), LG화학우(1185억원) 삼성SDI(1023억원) 순으로 사들였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 거래일보다 2391억원 증가한 15조53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8년 통계집계를 시작한 이래 신용융자 잔액이 15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신용융자잔액은 8월 내에만 7000억 가까이 늘었지만,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규모의 30%에 그쳤다. 이에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이런 개인들 매수에도 불구하고 8월 들어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각각 1조9935억, 4165억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어, 주가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