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한국 조선업이 7월 수주량 기준 세계 1위에 올랐다. 전체 발주량의 약 70%를 쓸어모은 가운데 강력한 경쟁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반적인 수주 가뭄은 계속되고 있어 반등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전세계 선박 발주량 68만CGT(24척) 중 한국이 50만CGT(12척, 74%)를 수주하며 올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68만CGT(24척)를 기록한 가운데 약 70%에 육박하는 수치다.

중국은 14만CGT(8척, 21%), 일본은 3만CGT(1척, 4%)에 그쳤다.

▲ 출처=대우조선해양

다만 축배를 들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말이 나온다. 전반적인 수주 가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1~7월 누계 선박 발주량을 보면 2018년 2118만CGT → 2019년 1573만CGT(26%↓) → 2020년 661만CGT(58%↓)를 기록하며 크게 주춤하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이 시장을 호령하고 있으나 선박 발주량 자체가 줄어들며 당분간 업황 악화의 그늘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따른 선사들의 투자심리 저하와 IMO 2020 황산화물 배출규제 시행에 따른 관망세 심화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7월 기준 A-Max급, S-Max급 유조선,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초대형 유조선(VLCC), 벌크선 및 대형 LNG선 발주량의 하락폭이 극심한 것도 우려를 자아내는 중이다.

남은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564만CGT(37%)에 이어 한국 1914만CGT(28%), 일본 946만CGT(14%) 순서다. 중국이 하반기 크게 치고 올라올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7월 한국이 LNG선 4척을 수주하는 등 하반기 발주량은 LNG선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모잠비크, 러시아 등지에서 LNG선 대량 발주가 예정되어 있어 한국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면서 시황 회복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