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홈쇼핑업계가 2분기 모두 웃었다.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이 길어지면서 TV를 기반으로 한 홈쇼핑 이용 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긴 장마 영향에 3분기에도 호실적이 전망되는 분위기다.

11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6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현대렌탈케어와 현대L&C 등 자회사를 포함한 총 취급고는 1조3201억원으로 3.5% 성장했다. 특히, 별도기준으로는 T-커머스 및 모바일의 견조한 신장으로 취급고가 전년동기보다 4.7% 신장한 1조203억원을 달성했다. 상품별로는 식품, 주방, 생활(홈인테리어, 마스크), 가전 등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5.2% 감소한 431억원을 기록, 홈쇼핑 사업만 놓고 보면 영업손실 33억원으로 전년보다 7.1% 뒷걸음질 쳤다. 이는 지난해 위성 송출료 환입에 의한 일회성 이익 반영된 영향으로, 이를 감안할 시 소폭 신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여름 가전 인기·긴 장마에 3분기도 호실적 전망

올해 2분기 홈쇼핑업계는 모두 선방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홈쇼핑업계 4사들 역시 코로나19 확산에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결과를 보인 것. GS홈쇼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두자릿수로 성장했다. 

GS홈쇼핑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7.3% 증가한 415억원, 당기순이익은 11.5% 상승한 304억원을 기록했다. 취급액은 1.3%오른 1조1341억원을 달성했으나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43억원으로 2.0% 감소했다. GS홈쇼핑의 실적 성장 배경은 모바일에 있었다.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전년보다 8.9% 증가한 6445억원으로, 전체 취급액 56.8%를 차지한 반면 TV취급액은 6.2% 줄어 3912억원을 기록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CJ ENM 오쇼핑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8.3% 급등한 498억원을, 같은 기간 매출은 5.2% 상승한 3762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취급고는 4.5% 감소한 9723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2분기에 매출 2598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1%, 13.3% 신장했고, NS홈쇼핑은 2분기 매출액과 취급고가 각각 11.5%, 9% 증가한 1335억원과 369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5% 감소한 마이너스 162억원으로 나홀로 적자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 부가세 환급금으로 인한 일시적 비용 반영을 제거할 경우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업계는 3분기 실적도 양호한 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름 시즌이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업계는 코로나19 초기부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쳐졌었다. 기대에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실적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며 "창문형 에어컨 등 여름철 가전이 인기를 얻고 있고, 긴 장마로 소비자들이 집안에 머물며 제습기 등에 대한 수요를 보이고 있어 3분기에도 이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