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M의 알헤시라스호. 출처=HMM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HMM(구 현대상선)이 21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해운업황의 부침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낸 의미있는 성과다. 한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HMM(구 현대상선)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3751억원, 영업이익 1387억원, 당기순이익 281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16억원, 2288억원씩 개선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전체를 놓고 봐도 매출액은 2조6883억원, 영업이익 1367억원, 당기순이익 3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6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52억원, 3417억원씩 크게 개선 됐다. 

HMM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컨테이너 적취량과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4월부터 시작된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신규 해운동맹 가입과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투입 등으로 인해 21분기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항로합리화, 화물비용 축소 등 원가 구조 개선, 운임상승 효과로 인해 컨테이너 사업과 벌크부문 모두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했다.

HMM은 하반기 미중 갈등 격화 및 동절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벌크 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경제 활동 재개와 동절기 원유 및 제품유 수요 증가, 철강 산업 호조로 철광석 물동량 등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HMM 관계자는 “9월까지 총 12척의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투입 및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을 지속 하는 동시에 디 얼라이언스 본격화에 따른 공동운항 등 비용구조 개선과 항로 다변화를 통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전했다. 

이어 “고객중심의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 제공, IT 시스템 개선 등 경영혁신을 통한 내부역량 강화와 영업 체질개선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지속적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