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국내 증시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14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점 논란을 가져온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등이 단기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9.25포인트(2.46%) 하락한 2348.24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15일(-4.76%) 이후 최근 두 달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지난 13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다가 지난 14일(종가 기준)은 하락했다. 코스닥 역시 4.17% 급락한 800.2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8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800선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이날 하락은 그동안 주가 상승을 주도하던 개인의 매도세 영향이 컸다. 개인은 이날 526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그동안 ‘팔자’를 기록하던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를 기록하며 각각 711억원과 4783억원을 사들였다.

이 같은 개인 매도세는 지난 14일부터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2차 확산' 공포가 주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18일 장 중 2400선에서 등락하던 코스피는 오후 2시 방역지침 강화 논의 사실이 발표되자마자 급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 2차 유행의 진행 경과에 따라 당분간 조정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3월 코로나19로 급락했던 증시가 빠르게 반등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 서상영 투자전략팀장은 "오늘 원화 변화는 크지 않았고, 해외지수 또한 움직임 크지 않았다. 일부 코로나19 수혜주들은 오히려 급등했다"라며 "결국 오후 5시 대국민 발표에 대한 우려로 매물이 출하된 영향이 컸다. 그동안 고점 논란이 있었던 종목군 위주로 하락해 차익실현이 나타난 것 또한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하락장에서도 일부 종목은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0.25%)와 네이버(0.82%), 카카오(4.28%) 등이 상승 마감했고, 코스닥에선 코로나 진단키트 제조업체인 씨젠(19.02%)과 엑세스바이오(29.83%), 마스크 생산업체 웰크론(29.91%)이 급등세를 보였다.

IBK투자증권 안소은 연구원 또한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증시가 일시적으로 조정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최근 증시를 끌어올린 유동성에 변함이 없다면 (하락으로) 추세가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