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조선업 불황의 그늘이 경매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불황형 경매시장이 확대되면서 통영 일대 법원 경매 관할계도 2년간 3개가 증설됐다.

▲ 통영지원 연간 경매 진행건수. 출처=지지옥션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2월과 7월에 경매 관할 6계와 7계를 증설한 통영지원은 13개월 만에 관할 8계를 신설했다. 이는 수도권 및 광역시 관할 지방법원과 지원을 제외하고 창원법원(9계)와 천안지원(9계)에 이어 가장 많은 수치다. 이번에 신설된 관할 8계의 첫 입찰은 25일 열릴 예정이다.

통영지원의 재판관할구역은 통영시(8동 1읍 6면)와 거제시(9동 9면), 고성군(1읍 13면) 등 2개 시와 1개 군으로 구성된다.

통영지원 관내 전체 경매 진행건수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는 연평균 2700여건에 그쳤지만 2018년 3643건에 이어 2019년에는 전년 대비 183% 급증한 6683건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통영지원의 경매 관할계 역시 2019년에만 연달아 2개가 추가 증설됐다. 통상 법원은 관내 경매 사건 접수가 현저히 증가하거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만 관할계를 증설하도록 되어 있다.

올해 7월까지 집계된 관내 경매 진행건수 역시 3976건으로 이미 2018년 한 해 동안 진행된 경매 건수를 초과했다. 물건 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동기의 3645건보다 300여건이나 많은 것이다. 용도별로는 주거시설이 1826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토지(1374건)와 업무상업시설(622건), 동산 및 권리권(116건), 공업시설(38건)이 뒤를 이었다.

경매 절차상 채권자가 채무변제 불이행 등으로 법원에 경매를 신청한 후 실제 입찰까지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이 소요된다. 조선업계 불황이 지난해부터 경매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이번 통영지원의 경매 관할계 증설 조치는 최근 관내 신규 경매 신청 건수가 늘고 있고, 향후 증가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판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통영지원의 관할구역이 국내 조선업계의 핵심 거점 지역이라는 점에서 최근까지 이어져 온 조선업 불황의 여파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