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미국 다우존슨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 터줏대감 미국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다우지수에서 제외된다. 미국 경제를 주도할 산업군의 중심에서 에너지 섹터가 밀려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다우지수를 운영하는 S&P 글로벌은 오는 31일부터 다우지수에서 엑손모빌과 방산업체 레이시언, 제약사 화이자를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들을 대신해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 기업인 세일즈포스와 다국적 제약사 암젠, 항공 우주 관련 복합기업 허니웰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종목 재편성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이뤄진 변화이다”라며 “애플의 주식분할을 앞두고 시장가격을 평균해 산출하는 지수 특성상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주식의 지수 비중을 높이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블룸버그는 “이번 종목 재편성이 미국 경제에서 기술기업의 위치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전했다.

엑손모빌은 과거 해당 기업이 뉴저지 스탠더드 오일(Standard Oil of New Jersey)로 불리던 시절인 지난 1928년에 다우지수에 편입된 최장수 종목이다. 이번 지수 퇴출로 92년간의 역사를 끝내게 됐다.

엑손모빌은 2011년만 해도 세계 최대 기업이었다. 다만 지속적인 주가 하락세 속에 2007년 5250억달러(623조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이 현재 3분의 1 수준에 불가한 1800억달러(213조원)까지 줄어들었다.

한편, 1999년 설립된 세일즈포스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3월 이후 주가가 27배 상승했다. 세계적인 바이오테크 회사인 암젠은 이번에 화이자를 대신해 지수에 포함하게 됐다. 최근 암젠의 시가총액은 화이자(900억달러·106조원)를 뛰어넘어 1370억달러(162조원)을 돌파했다. 허니웰은 과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밀려났다가 12년만 귀환에 성공했다.

30개 종목으로 구성되는 다우지수는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종목 편입과 퇴출을 부정기적으로 결정한다. 각 산업의 미국 경제 대표성을 고려해 업종별 비중을 정한다. 해당 업종에서 우수한 명성을 가졌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편입한다.

미국 투자자문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Independent Advisor Alliance)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종목 조정에 대해 “미 경제를 주도하는 산업군에서 에너지가 퇴장하고 클라우드가 새롭게 떠오르는 시대적 전환을 상징한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