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올해 상반기 레미콘업계의 매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건설경기 침체와 코로나19 확산으로 건설사들이 공사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면서 출하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3분기에도 유독 길게 지속되는 장마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현장이 멈춰 매출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양회, 아세아시멘트,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삼표시멘트 등 국내 시멘트 업체들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에서 최대 17%까지 줄었다.

 

쌍용양회공업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6% 감소한 3851억원을 기록했고,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8.13% 감소한 6990억원을 보였다. 아세아시멘트 역시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8.2% 줄어든 2154억원, 상반기 누적기준으로는 6.59% 줄어든 3845억원을 기록했다.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는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7.57%, 16.48% 줄어든 2227억원, 956억원에 그쳤고, 상반기 기준으로도 각각 15.13%, 13.39%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삼표시멘트는 2분 매출이 12.10% 감소한 1402억원을 달성했다.

그나마 영업이익이 선방했다. 지난해부터 원가 절감 등 내실경영에 총력을 기울였고, 유연탄과 골재 등 시멘트 원부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것이 한몫한 영향이다. 쌍용양회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4% 증가한 906억원을,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는 각각 9%, 20.9% 상승한 298억원과 25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아세아시멘트는 2·4분기에 영업이익 202억원을 거둬 33.6% 감소했다.

레미콘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유진기업과 아세아의 상반기 레미콘사업 부문 매출은 2380억원과 4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3%, 15.5% 줄었고, 성신양회도 50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4% 감소했다. 아주산업은 지난해 상반기 2107억원에서 5.6% 줄어든 1989억원을 보였고, 동양과 쌍용양회, 한일시멘트의 레미콘 사업도 각각 5.3%, 5.6%, 4.1% 등의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은 유진기업과 동양이 각각 13.4%, 53.3% 줄어든 반면 아주산업과 쌍용양회 한일 등은 각각 5.6%, 60.9%, 흑자전환으로 엇갈린 성적표를 보였다.

문제는 3분기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건설 착공이 지연, 출하량 공백이 생겼는데 지난 주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건설사들이 공사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어서다. 장마마저 올해 유독 길어지고 있어 현장이 멈춘 탓에 3분기 매출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그나마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긴 폭우와 태풍 비비 영향에 복구작업이 진행되면 일감이 늘어날 수 있지만, 충분한 수요가 일어날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장마철 건설 현장은 작업을 중지하고 현장 점검 일만 실시하는데 유독 길었던 장마와 코로나19 영향에 현장이 올스톱된 상황"이라며 "폭우와 태풍에 따른 복구작업이 진행될 수 있지만, 여러 요인을 감안할 떄 3분기 실적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