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수주 절벽을 맞이한 국내 조선사들이 에탄 운반선(VLEC),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틈새시장에서 반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하반기 LNG선 발주 예정에 앞서 수주 목표 달성률을 높이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탄 운반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틈새시장 수주 랠리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세계 최대 크기인 98K급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2척씩을 수주했다.
VLEC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생산된 에탄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고안된 신개념 선박이다. 기체 상태의 에탄을 액화해 운반하는 만큼 화물창 내 온도를 영하 94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게 핵심이다.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건조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한 고부가가치 선박이라고 보면 된다.
석유화학업체들이 에탄 분해설비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조선업계에서는 추가 발주를 기대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의 핵심연료인 에틸렌은 에탄을 열분해해 제조한다. 기존에는 납사(나프타)에서 제조했지만 에탄을 통해 제조하는 게 원재료비가 훨씬 저렴하다.
양사가 수주에 성공한 에탄운반선은 올 들어 전 세계에서 처음 발주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건조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VLEC 18척 가운데 11척(61%)을 수주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역시 3척의 동급 에탄운반선을 건조 중이며, 이번에 2척을 추가해 총 5척의 에탄운반선을 건조하게 됐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의 한국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은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수주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이 하반기 들어 수주한 PC선만 총 18척에 달한다. LNG선 발주가 줄어든 상황에서 가뭄에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PC선은 상당한 품질과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선이다. 하지만 대형조선사에서는 좀처럼 만들지 않는 선종이다. 중소형 조선사가 만들기엔 기술력 등 장벽이 높다. 이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은 중형 PC선 시장에서 단일품목 점유율 세계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와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로 당분간 PC선 발주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추가 발주가 전망된다.
조선 3사, 틈새시장으론 역부족… 하반기 LNG선 수주 사활
상반기 LNG선 발주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등 선박시장 침체 속에서 잇단 고부가가치선 수주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선사들의 투자심리가 떨어진데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 시행도 시작되면서 LNG선 신조 발주 관망세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7월 누적 발주량은 점점 감소해 올해는 지난해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2018년 2118만CGT, 2019년 1573만CGT(26%↓) 2020년 661만CGT(58%↓)를 기록했다.
이에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사별 목표 달성률을 보면 현대중공업 그룹이 25.6%, 대우조선해양이 21.3%, 삼성중공업이 8.3% 순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국내 조선업계가 확고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LNG선 분야의 대규모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기대감을 갖고 있다. 실제 얼마 전부터 LNG선을 중심으로 신조 발주량이 서서히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은 7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68만CGT(24척)에서 가장 50만CGT(12척)를 수주하는 쾌거를 거뒀다. 중국 14만CGT(8척, 21%), 일본 3만CGT(1척, 4%)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국이 수주량으로 1위를 기록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 밖에도 최근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이 추진하는 모잠비크 프로젝트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8척 이상의 LOI(건조의향서)를 받아 놓은 상태다. 연내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러시아 아크틱(Arctic) LNG-2 프로젝트도 연내 수주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울러 카타르 LNG 프로젝트도 돛을 올릴 예정이다. 지난6월 카타르 국영석유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700억리얄(한화 23조원) 규모의 LNG운반선 100척을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를 체결했다. 2027년까지 국내 조선사들의 건조공간(슬롯)을 확보하는 내용이었지만, 올해 안에 실제 발주가 시작될 것이란 시선이 많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박 신조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하반기 LNG선의 대량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주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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