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전공의들의 파업이 장기간 계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 21일부터 진행해 온 무기한 파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대전협은 이날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자 긴급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했다. 해당 위원회에서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지침에 따라 단체 행동을 지속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대전협은 지난 29일 오후 10시 시작된 긴급 회의에서 파업을 강행할지를 놓고 표결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의결권을 행사한 193명 중 96명이 파업 지속을, 49명이 파업 중단을 선택했고, 48명은 기권표를 던졌지만 정족수(97명)를 채우지 못해 안건 자체는 부결됐다.

대전협은 다음날 오전 재차 회의를 열고 박지현 비대위원장에게 향후 의사결정 권한을 위임하고 재투표를 실시했다. 해당 재투표에서는 134명이 파업 강행을, 39명이 중단을 선택했고, 13명이 기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즉각 전공의들의 파업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1차 투표에서 파업 지속 추진이 부결됐던 투표 결과를 뒤집기까지 해 집단 휴진을 계속 강행하겠다는 전공의 단체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 정당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밝했다.

복지부는 이어 "지금이라도 집단휴진이 아닌 정부와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선택을 하여 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의사로서의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진료현장으로 즉시 복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 공백 사태는 당분간 장기화 될 전망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현재 전국 144개 수련 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 8700명 중 75.8%인 6593명이 업무를 중단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