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산지 배 VIP 세트. 사진=이마트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이마트가 추석 한 달을 앞두고 주요 선물세트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 추석 선물세트 주요 단어는 ‘건강’, ‘홈술’, ‘홈카페’, ‘장마’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급증했다. 지난 13일부터 28일까지 16일간 이마트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분석한 결과, 건강세트 판매는 전년비 285% 신장했고, 위생세트 판매는 800세트를 넘겼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홈술, 홈카페 트레드가 확산, 와인과 커피세트도 크게 신장했다.

와인 세트는 18일 동안 약 4,500세트가 판매되었으며, 작년 동기 대비 약 96.1% 신장했다. 커피세트 역시 126% 신장을 기록했다.

또한 긴 장마가 추석 선물세트 과일 물량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선물세트의 대명사인 과일 세트가 일조량 부족으로 잘 자라지 않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물량 확보가 어려운 대표적인 과일은 ‘배’다. 배 성장에는 일조량이 중요한데, 긴 장마로 크기가 자라지 않아, 선물세트에 쓰일 큰 배가 부족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한국 농촌경제 연구원 농업관측 본부에 의하면, 2020년산 햇배는 긴 장마로 인하여 작년 대비 19%가량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역시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과 역시 긴 장마로 인해 일조량을 받지 못해, 크기가 예년보다 작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한국 농촌경제 연구원 농업관측 본부는 사과 공급량도 작년 대비 약 1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이마트는 품질이 좋은 사과, 배 선물세트 물량을 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신선도와 당도에는 이상이 없지만, 크기와 모양이 규격화되지 않아 B급으로 분류된 상품까지 전체 매입하는 ‘풀셋 매입’을 통해 물량을 확보했다.

이를 위해 사과 산지인 경상북도 영주, 안동 이외에도 문경, 청송, 봉화 등 신규 산지를 개발했다. 또한 다른 산지보다 빠른 8월 말에 ‘홍로' 품종이 출하되는, 평균 해발고도 400m 이상의 전북 장수, 강원도 정선 등지 고지대 사과 농가로부터 물량을 확보했다.

배 역시 우수 농가에서 수확하여 품질 및 물량을 확보했다. 이마트는 천안, 아산, 안성, 나주 등 경력이 오래되고, 품질이 우수한 농가를 찾아 당도 높은 배를 매입했다.

이외에도, 이마트는 사과, 배 등의 전통적인 과일 세트와 함께 샤인머스켓 세트도 강화했다. 올해 추석 샤인머스켓 품목을 5가지로 늘리고 물량은 11배 늘린 2만2000 세트로 확대했다.

사전예약 기간부터 피코크 샤인&제주왕망고 세트(샤인머스켓 2입, 제주 왕망고 2입)을 15만8000원에 1000세트 한정 판매하며, 샤인머스켓 세트(샤인머스켓 3입)은 5만9800원(행사 카드 사용 시 20% 할인된 4만7840원), 샤인&애플망고 세트(샤이머스켓 1입, 애플망고 4입)은 9만9800원(행사 카드 사용 시 20% 할인된 7만9840원)에 판매한다.

행사카드는 이마트e카드, 삼성, KB국민, 신한, 현대, BC, NH농협, 우리, IBK기업, 씨티, SC은행이마트카드 등이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담당은 “긴 장마와 코로나19가 선물세트 트렌드마저 바꿔놓고 있는 가운데, 물량 확보와 가격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양질의 선물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