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에서 독보적이었던 삼성전자의 입지가 점점 흔들리고 있다.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중국 화웨이에 1위 자리를 넘겨준 데 이어 같은 기간 동남아 지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의 오포에게 판매량 1위 자리를 넘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31일 발표한 ‘마켓모니터’ 2분기 동남아 지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40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22%, 직전 분기 대비로는 7%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동남아 지역에서 오포는 2분기 시장 점유율 20.3%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9.5%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해 올해 1분기까지 지키고 있던 1위 자리를 오포에게 내줬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처음으로 오포에 1위를 내줬다가 올해 1분기에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2분기에는 다시 오포에게 밀렸다.  

오포와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중국의 비보가 17.9%로 3위, 샤오미가 14.0%로 4위 그리고 12.8%를 차지한 리얼미가 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판매 상위 5개사 중 유일하게 중국 업체가 아닌 업체로써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순위 변동에 대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19로 인한 동남아 국가의 가처분소득 감소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동남아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삼성전자의 제품은 150~249달러 가격대의 갤럭시 A21, A51, A70 등이다. 지난 2분기 동남아 시장에서 가격 150~249달러의 스마트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40%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149달러 이하 중국산 저가형 스마트폰 판매량은 10% 감소에 그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박진석 연구원은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현지스마트폰 수요는 3분기에도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러한 시기에 현지 소비자들이 제품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인은 ‘가격 경쟁력’이 됐고, 코로나가 종식되기 전까지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