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일대우상용차 울산공장 출입문. 출처= 네이버 거리뷰 캡처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대우버스로 잘 알려진 자일대우상용차가 가동율 저하 문제로 2개월 간 임시 휴업했던 울산공장을 내달 1일 재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장이 지속 가동 될지 여부는 불투명하고, 노사는 고용 문제를 두고 극한 대립 구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버스지회 관계자는 31일 “내일(9월 1일)부터 기존에 남아 있던 오더(차량 공급물량)를 처리하기 위해 공장 문을 다시 열 것”이라고 밝혔다.

자일대우상용차(이하 대우버스) 사측은 앞서 지난 7월 1일부터 이날까지 2개월 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차량 생산 물량을 수주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온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장 가동율이 더욱 떨어져 고정비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대우버스 울산공장에서는 운송회사에 공급할 버스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

대우버스는 다만 불황 때문에 휴업 기간 체결한 신규 공급 물량 없이, 휴업에 앞서 거래처로부터 수주한 물량 200여대를 생산한다. 대우버스지회에 따르면 해당 물량은 최대 2개월 가량 기간 동안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가동하는 중 신규 물량을 수주하지 못할 경우 다시 휴업에 돌입해야 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셈이다. 다만 당초 업계에서 휴업 기간 이후 울산공장을 폐쇄할 것이란 예측에선 벗어났다.

하지만 대우버스 노사는 국내 유일한 생산시설인 울산공장의 운영 여부를 두고 현재 대치하고 있다. 대우버스지회에 따르면 사측은 노조에 공장 근로자 일부 인원인 386명을 대상으로 수립한 정리해고 계획을 신고했다. 이 인원은 비조합원 포함 전체 공장 근로자 약 430명 가운데 89.8% 비중을 차지한다. 사측은 노조에 이 같은 정리해고 계획을 수용하거나 전원 퇴사하고 공장을 폐쇄하는 등 두가지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고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전원 고용 유지’ 입장을 고수하며 사측에 맞서고 있다.

대우버스지회 관계자는 “지회가 ㈜자일대우자동차판매를 통해 확인한 결과 사측이 지난달 5일 (운송회사 등으로부터) 그간 접수한 차량 공급 물량 670건 가량을 임의로 취소·보류·연기시키고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을 추진해왔다”며 “지회는 공장 근로자 전원의 고용 유지가 결정될 경우 회사 미래에 대해 사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에 향후 계획이나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대우버스는 불황과 공장 휴업 등 요인으로 인해 올해 들어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월간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대우버스는 지난 1~7월 기간 기록한 완성차 생산량이 794대로 전년동기(1110대) 대비 28.5%나 감소했다.

울산시는 대우버스 울산공장의 가동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시민 일자리를 비롯한 지역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28일 울산공장에서 대우버스의 대주주인 영안모자의 백성학 대표를 만나 “업계의 어려움은 공감하지만, 현 사태는 지역 경제와 노동자 생존권과 관련되는 사안”이라며 “노사가 대승적 차원에서 원만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성학 대표가 송 시장의 발언에 어떤 답변을 내놓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