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투자 심리가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전례 없는 위기에 상가와 오피스 시장도 주춤하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 전문가를 만나 투자 방법과 향후 시장 상황을 들어봤다.  

상가 분양 전문 플랫폼 ‘상가의 신’ 권강수 대표는 20년간 현장 실무로 다져진 창업시장과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문가다. 주된 사업 영역은 언론홍보, 미디어광고, 부동산시행개발, 주거·상업시설 분양마케팅이다.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 기획 및 제작 등 IT 프로그램 개발과 프랜차이즈 본사 시스템구축 컨설팅을 해왔다. 

▲ 권강수 '상가의 신' 대표. 사진 = 트라이콘 제공

‘신뢰할 만한’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플랫폼 없어

지난해 9월 론칭한 ‘상가의 신’ 플랫폼은 상가의 임대·매매·직거래와 빌딩 매매, 오피스텔 분양·임대·매매 등을 두루 제공한다. 권 대표는 “상가와 오피스에 대한 투자 수요는 적지 않지만, 투자 정보를 찾을 만한 상세 정보를 모아둔 곳이 없었다.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공급자와 수요자 간 양방향 정보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이 과정에서 서로 비대칭 정보로 인해 손해를 보는 사례도 있었다”고 론칭 배경을 설명했다.

상가는 크게 근린상가, 복합상가, 주상복합, 오피스빌딩, 단지 내 상가, 테마 쇼핑, 지식산업센터 등으로 나뉜다. 상가에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떤 상가에 투자하면 좋을지, 상가별 맞춤 정보를 찾기 원한다. ‘상가의 신’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분양, 매매, 임대, 빌딩, 직거래 등 본인의 조건에 맞게 상가를 검색할 수 있다. 권 대표는 “수요자들이 빠르고 쉽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게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상가의 신’ 플랫폼은 3년여의 기획과 개발 과정을 거친 끝에 출시하게 됐다. 권 대표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요가 높음에도 실질적인 정보가 부족한 분양상가부터 기획·개발을 실시했다”며 “이렇게 도입한 것이 호실별 정보제공이다. 수요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가 호실별 면적과 분양가격이다. 분양상가 내 모든 호실 정보를 파악해 업로드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 관련 대출 규제와 세제 강화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는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돌리기도 했다. 코로나19 같은 외생변수가 나타나 상가 시장의 불황은 나날이 심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권 대표는 “상업용 부동산은 정책에 일희일비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경기 영향은 상당히 많이 받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상가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 상권으로 손꼽히는 지역은 기존 임대료를 유지하고 있다. 권 대표는 “건물주나 임대인 입장에서 월세를 낮춘다면 건물 가치가 하락할 것을 염려해 가격을 쉽게 낮추지 못한 것”이라며 “하반기 공실률은 더욱 증가하고 상권도 위축될 수 있어 임대료를 낮추고 렌트프리 등의 방법으로 상권의 슬럼화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높은 수익률 기대는 위험… 꾸준한 수익률 찾아야

이 가운데 투자자들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하려면 ‘수익률’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 대표는 “시중은행 금리가 내려가고 코로나19로 공실률이 증가하는 상황에 연 4~5% 정도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강남은 3% 이상만 되면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장기간 저금리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레버리지 투자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지금처럼 얼어 붙은 경기 상황에서 지나친 레버리지 활용은 경계하고 보수적인 투자를 통해 현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좋다”고 말했다.

지하철역 인근이나 대중교통이 활성화된 상권에 투자해야 한다고 권 대표는 강조한다. ‘역세권 투자’다. 이런 상황일수록 기존 상권에 비해 가성비가 좋은 곳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권 대표는 “인기가 많은 지역이나 공급이 많은 신도시 상권보다는 구도심 상권이나 역세권 저평가된 동네 골목 상권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 대표는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상가 공실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상가시장은 금리인하에도 당분간 위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가에는 선별적으로 관심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부진으로 소상공인들의 대출 또한 급증하니, 개인파산 등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대책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 권강수 '상가의 신' 대표. 사진 = 트라이콘 제공

마지막으로 ‘상가의 신’ 향후 사업 방향과 목표에 대해 물었다. 권 대표는 “알차고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하면서 수요자를 포함한 시장 관계자들의 신뢰를 얻는 걸 우선하려고 한다”며 “양질의 통계자료를 분석·공개해 관심을 갖고 계신 수요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부동산 관련한 ‘똘똘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얻고자 하는 수요는 계속될 것이다”라며 “다양한 프롭테크들이 수요자들에게 선보여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정보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의 일종이다.

‘상가의 신’은 출시 이후 가입회원과 접속자 수, 앱 다운로드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등록되는 물건의 양도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호실별 가격 정보 제공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권 대표는 “내년 하반기 정도면 상업용 부동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기존 ‘상가의 신’ 앱에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하고 프랜차이즈 본사와 오피스텔 입점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추가 개발도 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협의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