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조이시티(067000)가 전쟁 시뮬레이션(SLG) 장르에 집중, 해외 시장을 정조준 한다. 앞서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과 ‘건쉽배틀 토탈워페어’로 성공 경험을 얻은 조이시티는 신작 라인업을 다수의 SLG로 구성했다. 

조이시티는 3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모바일 신작 5종 ▲크로스파이어: 워존 ▲ 테라: 엔드리스워 ▲킹오브파이터즈: 스트리트워(가제) ▲프로젝트M ▲프로젝트NEO를 공개했다.

수집형 RPG인 프로젝트M을 제외하면 4종 모두 SLG 장르다. 앞서 글로벌 소프트런칭을 단행한 바 있는 크로스파이어: 워존과 SLG 장르에선 이례적으로 언리얼 엔진4로 개발한 테라: 엔드리스워가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두 게임은 각각 글로벌 유력 IP인 FPS ‘크로스파이어’와 MMORPG ‘테라’ 기반으로, 엔드림을 통해 전쟁SLG로 재탄생 했다.

조승기 엔드림 전략 실장은 "크로스파이어 워존은 원작의 세계관과 캐릭터, 실시간 전투 시스템, 전략적인 장교와 유닛의 조합과 운영 등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 크로스파이어 워존. 출처=갈무리

크로스파이어 워존과 테라: 엔드리스워는 오는 15일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출시일은 각각 10월, 11월로 예정됐다.

자회사 모히또게임즈에서는 미소녀가 등장하는 '프로젝트M'과 '프로젝트NEO'를 준비하고 있다. 모히또게임즈는 조이시티 내부 스튜디오에서 모바일 보드게임 ‘주사위의 신’ 개발 이후 독립해 ‘히어로볼Z’를 내놓은 개발사다.

‘엔드림 표’ 전쟁시뮬레이션에 집중

결국 '엔드림 표' 전쟁시뮬레이션의 성과가 실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엔드림은 스타개발자 김태곤 상무가 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곳으로, 김 상무는 전쟁·전략 등 장르 개발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김태곤 상무는 지난 1997년 ‘임진록’을 시작으로 ‘거상(2002년)’ ‘군주(2004년)’ ‘아틀란티카(2008년)’ ‘삼국지를 품다(2012년)’ ‘영웅의 군단(2014년)’ 등 개성있는 흥행작을 탄생시키며 국내 게임 업계 대표 역사·전쟁·전략 게임의 대가로 자리잡았다.

통상적으로 국내 스타개발자들이 MMORPG 장르에 특화되어 있는 만큼 김 상무의 커리어는 꽤 독보적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엔드림은 그간의 노하우를 담은 전쟁SLG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을 개발, 지난해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4년차를 맞은 장수 게임이지만 올해 2분기 매출은 130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조이시티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엔드림은 조이시티의 지분 30.25%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이자, 핵심 개발 파트너사다.

조이시티는 자체적으로도 전쟁시뮬레이션 게임을 파고들어 왔다. 수 년 간의 부침을 겪은 뒤 지난해 출시한 ‘건쉽배틀 토탈워페어’가 드디어 성과를 냈다. 이 게임은 캐리비안의 해적 수준의 성과는 아니지만 지난 1년 간 7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루며 장기 서비스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 테라 엔드리스워. 출처=갈무리

해외는 SLG가 주류

MMORPG 중심인 국내 게임 시장과 달리 미국, 러시아 등 해외 지역에서 SLG는 주류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장르 특성상 장기 흥행 가능성도 높아 시장을 잘 파고들면 꾸준히 현금흐름을 창출 할 수 있는 효자 타이틀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3일 기준 세계 2위 게임 시장인 미국의 애플 앱스토어에 따르면 SLG 장르의 대표격인 ‘클래시 오브 클랜’은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라이즈오브킹덤즈’(13위) ‘클래시 로얄’(17위) 등도 SLG 장르의 인기를 보여준다.

조이시티는 해외 매출 비중이 큰 편이다. 해외 모바일 매출 비중은 약 50%, PC온라인 해외 매출 비중이 27% 수준이다. 특히 모바일 해외 매출은 대부분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을 비롯한 건쉽배틀 토탈워페어 등 전쟁SLG에서 거두고 있다.

조이시티는 지난 2분기 모바일 부문 매출액 350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전쟁SLG의 비중은 68%(240억원)다. 캐주얼 장르 매출은 2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고 ‘블레스 모바일’ 출시로 기대감이 조성됐던 RPG 부문에선 8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조이시티는 지난 3월 씽크펀이 개발한 ‘블레스 모바일’을 출시하며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에 도전한 바 있다. 출시 초기 블레스 모바일은 앱 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흥행 가도에 오르는 듯 했으나, 인기가 오래가지 못하고 현재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 장기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