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온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IT 공룡 애플의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 다만 아직 각각 배터리데이와 아이폰 12 출시 등 호재가 남아있어, 조정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5 대 1 주가분할과 1일 50억달러 유상증자로 1일 주가는 4.67% 하락했다. 이날 외부 최대주주의 지분 축소 소식이 나온 이후 또 5.83% 하락한 주당 447.3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영국 자산운용사인 베일리 기포드는 테슬라 보유 지분을 줄였다고 발표했다. 베일리 기포드는 테슬라의 외부 투자자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이다. 베일리 기포드의 지분율은 당초 6.32%에서 현재 5%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베일리 기포드는 “번 지분 축소는 고객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단일 주식에 지나치게 높은 가중치가 들어가면 안 된다는 운용 원칙을 반영한 것”이라며 “테슬라 주가가 후퇴한다면 얼마든지 지분을 더 늘릴 의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4 대 1 주가분할을 발표한 애플 주가 또한 이날 전 거래일 2.07% 내린 주당 131.40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급등으로 인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숨 고르기가 진행되는 양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두 종목의 주가 전망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스탠더드 앤드푸어스(S&P) 500지수 편입 여부와 오는 22일 열릴 ‘배터리데이’가 변수다. 웨드부시증권은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380달러로 보면서도, 초강세가 이어지면 7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발표했다. 

뱅크오프아메리카(BOA) 또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기존 160달러에서 550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반면 다만 100~200달러대로 현재 시세보다 한참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들 역시 적지 않다.

월가는 애플에 대해 100~150달러 수준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JP 모건은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제시하며, 아이폰 12 출시 등 이익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는 목표주가로 100달러를 제시했다. 바클레이즈는 애플 제품 관련 서비스와 웨어러블 사업이 하방 지지 역할을 할 것이지만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