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애플이 지난 6월 iOS14 업데이트를 통해 사생활 보호 기능을 크게 강화할 방침이었으나, 최근 해당 정책 변경을 내년 초로 연기했다. 모바일 광고주들은 일단 안도의 한 숨을 내쉬는 분위기지만 내년 초 상황이 또 달라질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CNBC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애플이 사생활 보호 기능의 강화를 내년 초로 변경했으며, 이는 모바일 광고주들에게 바뀐 정책에 대한 적응기간을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금까지 모바일 광고주들을 위해 사용자의 각 기기별 식별번호를 부여, 관련 데이터를 모바일 광고주들의 광고에 활용한 바 있다. 이른바 타깃광고다.

▲ 출처=갈무리

모바일 광고주들은 각 기기의 식별번호를 통해 고객읜 개인적인 정보는 모르지만, 최소한의 구매 패턴 등은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맞춤형 광고를 보내며 고객의 구매를 끌어내는 전략을 사용한 바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사생활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한편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강력한 규제들이 등장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애플은 iOS14를 통해 사생활 보호 기능을 크게 강화할 방침을 세웠고, 페이스북 등 플랫폼들은 물론 모바일 광고주들도 큰 우려를 보인 바 있다. 이에 애플이 한 발 물러서며 정책 변경을 내년 초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플은 지금까지 개인정보 확보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기업인데다, 내년 초 변경된 사생활 보호 강화 정책을 강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모바일 광고주들은 광고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중차대한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여, 업계의 긴장감은 날로 커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