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MORPG 'R2M' 18세 이용가 버전을 업데이트 했다. 출처=웹젠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웹젠의 신작 ‘R2M’이 앱 마켓 순위 톱4에 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웹젠으로서는 중국 개발사의 힘을 빌리지 않은 첫 번째 자체 개발 모바일 게임 흥행으로, 매출원 확보와 더불어 수익성 제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4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R2M은 지난달 25일 출시돼 2일째인 26일 매출 순위 20위에 진입, 4일째 8위, 5일째 29일 5위, 6일째 4위에 오른 후 최고 순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 1·2·3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기작 ‘리니지M’ ‘리니지2M’ ‘바람의나라:연’ 의 뒤를 잇는 순위로 ‘라그나로크 오리진’ ‘V4’ ‘기적의검’ 등을 제쳤다.

R2M은 웹젠이 서비스하고 있는 15년차 PC온라인 게임 ‘R2’를 기반으로 자회사 웹젠 레드코어에서 개발한 모바일 MMORPG다. 원작 R2 제작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이 직접 참여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웹젠은 지난 3일 R2M의 서비스 연령 등급을 18세 이용가로 변경하고 게임 내 이용자들이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 시스템을 적용, 추가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거래소는 MMORPG 장르에서 무과금 유저도 유료 아이템을 수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하는 중요 시스템으로 꼽히는 만큼 향후 유저 유입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웹젠 관계자는 “출시 전부터 거래소 시스템은 준비 중에 있었고 준비가 완료되어 업데이트 했다”면서 “기존의 앱은 18세 이용가로 변경되고 12세 버전은 별도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웹젠은 R2M이 출시 초기 순항함에 따라 지난 5월 출시한 ‘뮤 아크엔젤’을 잇는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한 모양새다. 앞서 뮤 아크엔젤은 원작 ‘뮤 온라인’을 그대로 계승한 게임성이 호응을 얻으며 출시 일주일 만에 매출 톱5에 진입, 현재까지도 톱10 수준에서 장기 흥행하고 있다.

웹젠은 뮤 아크엔젤 흥행을 기반으로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75%, 71% 급증한 602억원, 16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흥행 궤도에 오른 R2M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하반기 추가적인 실적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자체 개발작인 R2M의 흥행은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 웹젠에 의미가 크다. 자사 IP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게임은 매출에 따른 수수료 비용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동안 웹젠은 ‘뮤’라는 강력한 자사 IP가 있음에도 개발은 중국과 함께 했다. 히트작 ‘뮤 오리진’ 시리즈(1, 2)는 천마시공이, 최근 출시한 뮤 아크엔젤은 37게임즈가 맡았다. 계약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개발사와 퍼블리셔는 앱 마켓 수수료(30%)를 제외한 수익을 절반씩 나눠 같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등은 퍼블리셔가 부담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R2M의) 매출 순위를 기준으로 추정한 일 매출 규모는 5~6억원 수준으로, 기존 기대치 2억원을 크게 넘어섰다”면서 “R2M의 흥행으로 웹젠은 자체 MMO 개발 역량을 입증,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