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Verizon)'에 자사의 5G 통신 장비를 공급하는 약 8조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삼성전자의 종속회사인 미국 현지법인 Samsung Electronics America, Inc의 단일판매·공급계약 관련 사항을 알렸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향후 5년 동안 버라이즌에 자사의 5G 이동통신 장비 등 통신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한다. 계약의 규모는 66억4000만달러로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7조8982억원이다. 이는 한국 통신장비 업계 최대 규모의 단일 기업 간 수출 계약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에 대해 글로벌 5G 통신장비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미-중 분쟁의 장기화로 인해 미국 시장에 대한 공급이 막힌 상황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통신업체들은 화웨이를 대신해 자국 내 안정된 5G 통신망 구축을 위한 장비를 공급해 줄 수 있는 업체들을 물색하고 있었다. 버라이즌은 지난 6월부터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 주요 업체들과의 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통신장비 점유율을 끌어올려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등 상위 업체들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