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주식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이 전기차를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이끈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테슬라가 세계 전기차 시장의 흐름을 가속화시켰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펀더멘탈에 초점을 맞추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출처= The Verg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테슬라 주가는 어쩌면 올해 400%까지 오를 지 모른다. 그러나 한 투자 연구원이 이 주식에 대해 경고음을 울리고 나섰다. 

주식 리서치 툴을 제공하는 뉴컨스트럭트(New Constructs)의 데이비드 트레이너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펀더멘털이 현재의 높은 가격과 가치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며 테슬라가 월가에서 ‘가장 위험한 주식’이라고 주장했다.

"테슬라가 향후 10년 안에 300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든, 보험회사를 인수하든, 역대 최대 규모의 효율적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 같은 고수익을 내든, 테슬라가 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최선의 시나리오가 무엇이든 간에,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믿더라도,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그 보다 훨씬 더 큰 이익을 내는 회사의 주가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트레이너 CEO는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역계산하면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40~110%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테슬라가 평균 차량 가격이 5만 7000달러이고 2030년까지 1090만대를 판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의 주가는 42%의 시장점유율은 반영한다. 그렇다 해도 테슬라 주가는 순이익의 159배에 거래되는 셈이다. 만일 테슬라의 판매량이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현 주가에 부합하려면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100%를 넘어 110%가 돼야 한다. 테슬라의 주가순익배율(PER)은 현재 1000배가 훌쩍 넘어 애플(40배), 아마존(134배) 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우리는 테슬라의 주가가 너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주가순익배율로 볼 때 사상 최고일 것입니다. 이것은 곧 무너질 수 있는 위험한 집과 같습니다.”

그는 최근의 주식분할로 새로운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주식에 들어가는 것도 위험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 분할은 가치에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더 많은 조각으로 나누는 것에 불과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주식 분할은 의심이 적은 덜 세련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이며 이는 진정한 전략이 아닙니다"

▲ 테슬라 주가 추이    출처= 나스닥

테슬라는 지난 8월 31일 주식을 5대 1로 분할하면서 그날 주가가 12%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주 최대 외부주주인 투자관리회사 밸리 기포드(Ballie Gifford)가 지분을 줄이면서 5% 이상 하락했다. 지나친 평가에 대한 우려로 광범위한 매도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트레이너 CEO는 현실적인 평가는 현재 수준보다 훨씬 낮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가격의 10분의 1 수준에서 합리적인 이익을 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테슬라는 유럽의 전기차(EV) 시장에서는 점유율이나 매출에서 10위 안에 들지도 못합니다. 기존 제조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는 경우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유럽에서의 법이 바뀌었기 때문이지요. 미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될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테슬라의 주가는 500달러가 아니라 50달러 정도가 회사 가치를 제대로 반영한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레이너 CEO는 현재 테슬라 주식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이 전기차를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이끈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테슬라가 세계 전기차 시장의 흐름을 가속화시켰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펀더멘탈에 초점을 맞추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