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게임즈 입구. 출처=카카오게임즈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293490)가 공모가인 2만4000원의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되고 상한가를 기록(총 230%)하는 ‘따상’을 실현했다. 상장전부터 나타난 시장의 관심도를 감안, 어느정도는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공모가의 2배인 4만8000원으로 시작해 장 개장 직후 약 2분만에 오를 수 있는 상한선(30%)인 6만2400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단숨에 4조5680억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5위로 올라섰다. 코스닥 순위 1~4위를 차지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씨젠, 알테오젠, 에이치엘비 등 수급이 몰린 제약 바이오 업종에 이은 순위다.

또한 카카오게임즈가 IPO 준비 과정에서 시장이 측정한 기업가치인 약 2조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며, 같은 게임 업종인 펄어비스(2조6434억원), 컴투스(1조6032억원), 웹젠(1조2994억원) 등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이 ‘초대박’이 난 첫 번째 이유로는 이례적인 대규모 유동성이 꼽힌다. 앞서 대박이 난 SK바이오팜 상장 과정에서도 주식 청약에 대한 열풍이 확인 된 바 있다. 이번 카카오게임즈 청약에는 SK바이오팜(31조원)보다 2배 가까운 청약 증거금(58조 5000억원)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역대 최대인 1524.85대1을 기록했다. 그만큼 수요가 강력했다는 의미다.

모회사가 카카오라는 점 또한 일반 투자자들의 수요를 강력하게 끌어올린 원인으로 파악된다. 카카오는 사실상 ‘전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이자 멀티 플랫폼이다. 영향력 자체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평이다. 마치 QQ메신저를 기반으로 세계 1위 게임사가 된 텐센트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 측은 IPO 과정에서 “한국의 텐센트가 되겠다”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상장 이후 그 어느때보다 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 1호 상장 사례인 카카오게임즈에도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집중됐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3월19일 12만75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지난달 31일 기준 42만500원으로 230% 수직 상승한 바 있다.

‘언택트(비대면)’ 트렌드에 따른 게임 업종 수혜도 영향을 줬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콘텐츠의 DAU(일간사용자수)가 크게 늘며 게임 업종도 전반적으로 기업가치가 한 단계 오른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은 시장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카카오게임즈가 그간 보여준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도 눈길을 끈다. 국내 ‘배틀그라운드’ ‘패스오브엑자일’ ‘프린세스 커넥트’ 북미·유럽 ‘검은사막’ 등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크래프톤과는 지분을 맞교환,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이후에도 간만에 등장하는 PC MMORPG 대작 ‘엘리온’의 국내 및 해외 서비스와 ‘오딘’ 등의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가 ‘과도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봤을 때 현재 PER는 316배에 달하는 상당한 고평가 영역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