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 (우)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 출처=카카오게임즈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10일 상장 직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숫자들도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58조5000억원 몰린 역대급 공모금

지난 1일과2일 양일간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카카오게임즈 공모에서 주관사 2개사(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와 인수회사 1개사(KB증권)에 접수된 청약 증거금은 58조5543억원(청약주식수 48억7952만4920주)에 달했다. 이는 북한의 지난 한 해 GDP 추정치인 35조6710억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또한 지난달 상장된 SK바이오팜의 증거금 기록인 30조9899억원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로,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돈다발을 들고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경쟁률 ‘역대 최대’ 1524.85대 1

공모주 경쟁률 역시 역대 최대치인 1524.85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처럼 치솟은 인기 탓에 정작 일반 투자자들에게 돌아간 물량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청약금으로 약 1억원을 넣어야 겨우 5주를 받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 경우 ‘따상’을 기록하더라도 평가 차익은 19만2000원에 그친다.

#첫날 ‘따상’ 공모가 대비 160%↑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공모가 2만4000원에서 두 배 높은 시초가인 4만8000원으로 시작, 9시 장이 열리고 약 2분만에 상한가(30%)를 기록, 6만2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50만899주인데 반해, 매수 잔량은 무려 2784만4229주를 기록했다. 상장 첫 날 카카오게임즈를 담기엔 경쟁이 너무 치열했다.

#시가총액 5위

첫날 ‘따상’을 기록하며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는 4조5680억원으로 치솟았다.  카카오게임즈는 바이오 종목이 점령했던 코스닥 시총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상장 게임 업종 중에서는 펄어비스(2조6434억원), 컴투스(1조6032억원), 웹젠(1조2994억원) 등을 제쳤다.

급격하게 기업가치가 커지며,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PER(주가수익비율)은 316.75으로 점프했다. 회사가 지난해 수준으로 영업이익을 낼 경우 무려 316년이 지나야 투자 원금이 회수된다는 의미다. 카카오게임즈의 영향으로 게임 업종의 평균 PER도 덩달아 139.16배로 치솟았다. 기존엔 비싸도 30~40 수준에 머무르는게 보통이었다. 물론 PER는 과거 실적을 기반으로한 단순 계산으로, 미래 가치를 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임직원 ‘잭팟’ 어느정도?

주요 주주로서 카카오게임즈 지분 241만2500주(4.22%)를 가지고 있는 남궁훈 각자대표와 109만5500주(1.92%)를 보유한 김종윤 최고기술경영자(CTO)의 지분가치 상승에 눈길이 모인다. 이날 기준으로 남궁 대표 주식 가치는 1505억4000만원, 김 CTO의 지분 가치는 683억5920만원으로 뛰었다.

스톡옵션에도 관심이 모인다. 카카오게임즈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회사가 임직원에게 지금까지 부여한 스톡옵션은 총 482만2164주, 행사 가격은 5095~1만7912원, 평균 행사 가격은 1만1361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임직원 스톡옵션 평가차익은 총 2461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 2015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임직원 총 443명에게 스톡옵션이 부여됐다.

이 중 스톡옵션 12만7000주를 받은 바 있는 남재관 전 카카오게임즈 CFO와 15만주를 받은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는 이날 따상으로 인한 단순 평가이익이 각각 79억원, 73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우리 사주 배정 직원들의 잭팟에 따른 ‘줄퇴사’ 등은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이슈가 불거진 SK바이오팜의 경우 우리사주 배정물량은 244만6931주, 금액으론 1199억원어치였고, 임직원 숫자가 207명으로 많지 않아 개인이 품을 수 있는 주식 규모가 컸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배정물량 152만2088주가 자회사를 포함한 1400여명의 직원에게 분배됐기 때문에 개인이 확보한 우리 사주 규모는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