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3기 신도시 사전 청약 계획이 발표되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매매마격을 끌어 올렸던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저가 매물이 소진된 가운데,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다만 수도권 신규 세입자들의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전세가격이 61주 연속 오르고 매물도 크게 줄었는데, 성수기인 가을철의 이사 수요가 겹치면서다. 

서울 외곽지역도 관망세, 매도-메수자 간의 호가 공백 커져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보다 0.03%포인트 떨어진 0.07%를 기록했다. 재건축 아파트가 0.09% 상승했고 일반 아파트는 0.07%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송파구(0.19%)로 집계됐다. 대단지 아파트 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트리지움, 우성1,2.3차, 송파동 삼억 등이 10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이어 강동(0.14%), 노원(0.14%), 관악(0.11%), 양천(0.10%), 영등포(0.10%), 도봉(0.09%), 용산(0.09%), 은평(0.09%), 구로(0.08%), 성북(0.08%) 등이 올랐다. 9억원 이하 중저가 매물이 많은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매도-매수자 간의 호가 공백이 커졌다고 부동산 114측은 설명했다.

경인 지역은 0.08% 상승하고 신도시도 0.04% 올랐다. 경기 광명(0.16%)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안양(0.13%)과 용인(0.13%)이 뒤를 이었다. 이어 고양(0.11%), 하남(0.11%), 부천(0.10%), 의왕(0.10%), 의정부(0.10%) 순이다. 

신도시는 파주운정이 0.10%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평촌(0.09%), 분당(0.07%), 위례(0.06%), 일산(0.03%), 광교(0.03%) 등이 올랐다. 파주운정은 야당동 한빛마을1단지한라비발디센트럴파크와 와동동 가람마을7단지한라비발디가 250만~1000만원 상승했다.

수도권 전세 품귀, 사전 청약까지...불안감 커진다

서울 전세가격은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가을 이사철 수요가 유입돼 0.12%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오른 노원구(0.29%)는 하계동 한신동성, 중계동 성원2차, 상계동 상계주공11단지, 월계동 삼호4차 등이 500만원~2500만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관악(0.26%)은 신림동 삼성산주공3단지,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두산, 성현동아 등이 500만원-1,500만원 올랐다. 이어 송파(0.26%), 강북(0.25%), 강동(0.21%), 양천(0.15%) 등이 뒤를 이었다.

경인 지역의 경우 3기 신도시가 포함된 곳들이 상승세를 주도하며 0.09%를 기록했다. 하남(0.18%), 고양(0.15%), 남양주(0.14%) 등이 오른 것이다. 이 외에도 경기 의왕(0.18%), 용인(0.14%), 구리(0.13%), 광명(0.12%), 화성(0.12%)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0.05% 올랐다. 분당(0.09%), 일산(0.07%), 동탄(0.06%), 광교(0.06%), 김포한강(0.05%), 파주운정(0.04%)등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구체안이 발표되면서 서울 집값 오름세는 다소 둔화하겠지만, 전세 시장 불안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셕연구원은 "저가 매물 소진 이후 서울 외곽 지역의 매수세가 더 주춤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축소됐다"면서 "여기에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 공급 계획이 구체화되고 또 시기를 앞당김에 따라 서울 외곽지역의 수요 쏠림 현상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전세시장은 매물 품귀현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 일정이 발표되면서 전세시장 불안감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면서 "임대차법 시행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로 전세 매물 잠김 현상과 맞물려 사전청약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늘면서 전세난은 더 가중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