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미국의 수출 제재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화웨이가 긴급 재고 축적 등을 목표로 반도체를 끌어모으면서 메모리 현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13일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 D램의 10일 기준 현물가는 2.93달러로 지난달초 대비 12% 올랐다. 6월 이후 석달 만에 3달러 재진입도 노리고 있다. 8월 내내 2.5~2.6달러 선을 유지한 D램 현물가는 9월들어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D램익스체인지는 화웨이의 긴급 재고 축적 영향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의 제재 조치가 강화되면서 하이실리콘에서 설계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뿐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등을 포함한 모든 반도체가 미국의 제재 영향권에 포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통 실시간 가격인 현물가는 기업간 거래가격으로 쓰이는 고정가를 앞선다.

다만 최근의 상승세는 화웨이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가격의 상승세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 조치가 강화되는 시점인 14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4·4분기 계약가격의 전망치는 기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10~15%에서 마이너스 0~5%로 상향 조정됐다. 3·4분기 계약가격의 전망치는 기존대로 -10%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