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존재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대형 고객사들을 연이어 확보하며 승승장구하는 분위기다. 업계 일각에서 파운드리 사업부 분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퀄컴의 5G 이동통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4 시리즈의 생산을 수주한 상태다. 사실상 전량 수주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상승에 큰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스냅드래곤 4시리즈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며, 급격히 커지고 있는 동남아시아 신흥시장을 노리는 제품이다. 상당한 판매고가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퀄컴의 X60 일부 물량을 따내는 한편 미국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파워10` 생산을 맡았으며, 최근 엔비디아의 신형 GPU 물량도 가져온 상황이다. 당장 올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 매출이 50% 이상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분석까지 나오는 이유다.

물론 대만의 TSMC의 아성은 여전히 높다. 그러나 인텔이 7나노 공정 생산을 포기하며 관련 물량이 TSMC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TSMC가 관련 물량을 완전히 소화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파운드리 시장 전체가 커지며 7나노 이상 공정을 가진 삼성전자를 택하는 파트너사들이 속속 많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중국 SMIC 제재에 나서며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는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SMIC는 중저가 제품을 양산하는 곳이며 SK하이닉스와 대만 미디어텍의 경쟁자기 때문에 프리미엄의 삼성전자와는 '노는 물'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저가 포트폴리오를 가진 파트너사들이 시장의 흐름을 살피며 프리미엄 시장으로의 이행도 조심스럽게 타진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TSMC와 함께 의미있는 행보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한편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올해 '승승장구'를 예고한 상태에서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분할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는 중이다. 종합반도체기업으로의 존재감이 삼성전자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 존재감을 강하게 만들지만,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전격적인 선택을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회자되는 중이다.

물론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전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비약적인 성과가 예고되며 업계에서 다양한 말들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