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15일 롯데케미칼(011170)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대산공장 화재로 인한 악재에도 불구 3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21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9.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9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4% 줄어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 것”이라면서도 “대산 화재사고로 기초원료인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외부조달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전 분기 대비 각각 18.3%, 201.5%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분기 발생됐던 원재료 매매 계약 불이행 배상금 205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소멸된 것도 상반기 대비 호실적을 이끈 요인으로 추정된다.

유지투자증권은 올레핀 부문에 대해 영업이익은 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5% 감소할 것이나 전 분기보다는 1259.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성현 연구원은 “일회용 비닐봉투 및 플라스틱의 수요 증가와 향후 시황 개선을 기대하는 역내 트레이더들의 가격 담합까지 겹치며 범용(PE, 비닐봉지) 제품의 마진은 2017년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운송이 쉽지 않은 BD(고무)의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며, 부진한 화학섬유(MEG) 체인과 에틸렌 외부조달을 감안해도 3.9%의 영업마진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첨단소재 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각각 30.1%, 19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연구원은 “가전제품의 판매량 증가로 중국의 스페셜티(ABS, 가전용 강화 플라스틱) 가동률은 90%를 상회한다"라며 “또 정기보수를 마친 역내 설비 재가동으로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며 높은 수익성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황 연구원은 “코로나19 특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 아로마틱 밸류체인과 미국 허리케인으로 유틸리티 공급이 중단되며 1개월 셧다운을 결정한 롯데케미칼의 미국 설비는 적자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 대산공장 시운전과 내년 상업운전 시 연 1조원의 영업이익 창출이 전망된다"라며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케미칼의 현재 주가는 오전 10시 12분 기준 전장 대비 3000원(-1.38%) 하락한  21만4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