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경배과학재단 2020년선정자 노성훈 교수, 이주현 교수, 조원기 교수. 출처=아모레퍼시픽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과학재단은 2020년 신진 과학자로 노성훈 교수(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이주현 교수(University of Cambridge, 캠브리지대 줄기세포 연구소) 조원기 교수(카이스트 생명과학과)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증서 수여식은 10월에 제1회 서경배과학재단 심포지엄(SUHF Symposium 2020)에서 진행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2016년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서경배과학재단을 설립했다. ‘생명과학 연구자의 혁신적인 발견을 지원해 인류에 공헌한다’는 비전으로 매년 국내외 생명과학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한국인 신진 과학자를 선정하고 있다.

서경배과학재단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17명의 생명과학분야 신진 과학자를 선정했으며 이들에게는 1인당 매년 최대 5억원을 5년동안 지급해 총 4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서경배 이사장은 “생명과학·바이오 분야를 장기적으로 지원해 인류에 공헌하는 것이 제가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히며 다시 한번 서경배과학재단을 통한 장기적 지원을 다짐했다.

올해는 1월 연구제안서 공모를 시작해 임용 5년 미만의 생명과학분야 신진 과학자에게 총 67건의 연구제안서를 접수받았다. 국내외 석학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본 심사에 오른 20개 제안서를 7월까지 서면 심사하고 9월에는 12개 제안서의 발표 평가를 통해 최종 3명을 선정했다.

노성훈 교수는 현대 구조생물학 연구방법의 한계 극복을 위해 초저온 전자현미경(Cryo-EM) 기반 세포 및 분자 이미징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세포 노화 및 질병 발생 기전을 연구하는 선도적인 주제를 제안했다.

이주현 교수는 폐섬유화증 환자로부터 만들어낸 폐 오가노이드(유사 장기) 모델을 이용해 만성 폐질환으로 손상된 폐 재생 복구 기작을 이해하고자 하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보여줬다.

조원기 교수는 살아있는 단일 세포핵 내에서 초고해상도 이미징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염색질의 단위체들과 핵내 구조체의 4차원 상호작용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연구를 제안했다. 생물학 연구의 오랜 숙제인 전사 조절 과정에 대한 이해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연구로 평가받았다.

앞서 뽑힌 서경배과학재단 과학자들의 연구성과도 국내외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등 감염병 예방·치료에 기여한 정인경 교수(카이스트 생명과학과, 2018년 선정)와 주영석 교수(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2018년 선정)의 연구는 공익을 위한 생명과학분야 지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관련 연구 외에도 서경배과학재단 과학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도출해 국가 주도 과학연구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각종 수상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편 10월 17일 개최 예정인 제1회 서경배과학재단 심포지엄(SUHF Symposium 2020)은 올해 연구비 지원 3년차를 맞은 1기 선정자들의 연구 경과와 주요 이슈를 공유하고 연구 과정에서 부딪힐 수 있는 어려움과 고민, 향후 연구 방향 등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