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본사. 출처=삼성생명

[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삼성·현대차 등 6개 금융그룹의 재무현황과 위험요인 등 주요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금융그룹 통합공시'가 이달 말 첫 시행된다.

금융위원회는 삼성·미래에셋·한화·현대차·교보·DB 등 6개 금융그룹이 오는 29일까지 첫 통합공시를 완료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통합공시는 '금융그룹감독제도'에 따라 이뤄졌다.

금융그룹감독제도는 여수신·금융투자·보험 가운데 2개 이상 업종의 금융회사를 운영하는 자산 5조원 이상의 금융그룹을 관리·감독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금융계열사의 동반부실로 인해 해당 금융회사는 물론 소비자들까지 피해를 입었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제도다.

2018년 7월부터 모범규준을 기반으로 시범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롯데가 제외되면서 현재 감독대상 금융그룹은 6곳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모범규준 개정에 따라 6월 첫 공시를 하려 했으나 회사들의 준비시간, 코로나19 등에 따른 업무부담 등을 감안해 시행을 이달로 연기했다.

6개 금융그룹은 소유·지배구조, 자본적정성, 내부거래, 대주주 등에 대한 출자·신용공여 등 8개 부문 25개 항목을 금융그룹별 대표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해야 한다. 

금융그룹별로 일정은 다를 수 있지만, 오는 29일까지 공시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연간공시, 올해 1·2분기 기준 분기공시 모두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공시를 통해 금융사별 대주주 지분 및 주요 임원의 비금융계열사 겸직 현황 등 지배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금융그룹에 요구되는 최소 필요자본과 실제 보유한 적격자본을 통해 금융그룹의 손실흡수능력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는 "그간 개별 금융회사 공시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금융그룹 차원의 위험요인, 위험관리현황 등을 금융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제공하게 된다"며 "금융소비자·투자자 등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시장규율을 통해 금융그룹의 위험관리역량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