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사상 최대의 유동자금이 몰린 지금,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가로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올해 5월, 광의통화량(M2기준) 규모는 역대 최고인 3053조9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M2는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을 말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거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은 주로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 주택이나 오피스텔 등의 투자로 이어졌지만, 정부의 6.17대책, 7.10대책 등 연이은 부동산 규제와 주거용 오피스텔 또한 1가구로 포함되면서, 비교적 규제가 덜한 수익형 상품인 상가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아파트는 물론 주거용 오피스텔까지 강도 높은 규제가 적용되면서 상가 시장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7월 기준 전국의 상업·업무용 부동산(오피스텔 제외) 거래건수는 1만8,167건으로 전달(1만4,347건) 대비 26.63% 증가했다.

올해만도 이미 9만6,119건이 거래되면서 작년 동기(2019년 1~7월, 8만8,175건)보다 9.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신규 분양 상가들도 빠르게 완판 되고 있다. 지난 5월 서울시 동대문구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단지 내 상가는 계약 시작 반나절 만에 완판됐다. 지난 6월 대구시 달서구에 분양한 ‘두류 센트레빌 더시티’ 단지 내 상가도 4일 만에 전 점포가 계약 마무리 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급 상가의 입찰 결과에서도 상가의 인기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지난 4월 경기도 화성시의 ‘화성동탄2 A84블록’ 단지 내 상가는 평균 낙찰가율 177.22%를 기록했다. 최고 낙찰가율은 284.44%로 예정가격(2억5,000만원)보다 3배 이상 높은 7억1,111만원에 팔렸다. 지난 7월 경기도 파주시의 ‘파주운정3 A4블록’ 단지 내 상가도 평균 141.41%, 최고 190.93%의 낙찰가율로 유찰 없이 전 점포가 주인을 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상가시장이 가라앉는 듯 했지만 주택을 중심으로 정부 규제가 지속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요 상권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는데다 신규 분양일 경우 권리금이 필요 없어 초기 자본금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까지 더해지면서 관심 갖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 아현 푸르지오 클라시티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최근 분양한 신규 상가를 살펴보면 대우건설은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 275-2번지 일원에 ‘아현 푸르지오 클라시티 상가’를 분양 중이다. 지상 1~3층, 총 16개 점포로 전용면적 대다수는 약 30~90㎡대 실속 있는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제일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751-3번지 일원에 ‘신광교 제일풍경채’ 단지 내 상가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약 30~100㎡대 95개 점포로 구성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하남시 학암동 93번지 일원에 ‘힐스 에비뉴 북위례’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 2개동, 24개 점포로 전용면적 24~35㎡로 이뤄진다.

유림아이앤디는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서 고급주거시설인 ‘펜트힐 캐스케이드’의 지하 3층~지상 3층에 들어서는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각 층별로 F&B, H&B 등 체계적인 MD를 유치할 방침이다.

▲ 운정 아이파크 더 테라스 투시도 사진=HDC아이앤콘스

HDC아이앤콘스는 경기도 파주시 와동동 일대에 들어서는 ‘운정 아이파크 더 테라스’뿐 만아니라, 190m길이의 스트리트형 상업시설도 함께 분양한다. 인근 1만4000여 가구 입주민을 배후수요로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