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이계선 통인화랑 관장, 김재관 작가, 단색화 하종현 부부, 주태석 작가<통인화랑 제공>

나의 추상작품세계는 대체적으로 ‘기하학적 추상회화’ 작품으로 일관되게 진행되어 왔다. 1970년대 단색화의 평면과 그리드 시대를 거쳐, 일루전 큐브, 입체 큐브를 키워드로 작품의 형식을 만들어 왔다.

2010년까지의 작품에 대하여 미술평론가 김복영 박사는 “김재관의 작품은 생명과 우주의 창조 신화를 엿보게 하는 픽션으로서의 공간을 시사하며 방형에 내재된 회화적 가능성을 짚어보게 한다. 그는 방형을 구성하는 백터를 실재에 대한 기표로 해석하고자 할 뿐만 아니라, 특히 픽션과 흔적에 의해 세계(실재)를 해석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고 하였다.

▲ Relationship20-505, 80×117㎝, 한지+캔버스 위에 Acrylic Color, 2020

◇왜곡된 기하학의 아름다움

나는 “예술이라는 것은 좀 더 인간적인 좌절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힘에 겨운 삶의 존재와 경험을 통하여 비로소 신념과 회의와 겸허함을 배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예술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 속에 있는 허상을 끄집어내어 새로운 이미지로 만들어 내기도 하고 철학적 이치와 개념을 지닌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싶다.

▲ 전시 전경<통인화랑 제공>

기하학은 가시적 실체는 아니지만 추상적 실체이다. 그리드와 방형에서 출발한 나의 작품세계는 몇 단계의 변화를 거쳐 최근에는 ‘왜곡된 기하학’의 아름다움에 함몰되어 있다. 나의 추상세계의 아이콘이었던 정방형의 세계를 해체하고 보다 자유스러운 기하학적 추상세계를 유영하고 싶다. 멀티플 큐브, 왜곡된 입방체(distorted cube), 수학적 질서들을 새로운 형태의 율(律)과 색으로 자유스럽게 표현하고 싶다.

△글=김재관(김재관 작가,KIM JAI KWAN,金在寬)작가노트-나의 작품에 대한 단상(斷想)

△전시=통인갤러리(TONG-IN Gallery Seoul), 8월26~9월20일 20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