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틱톡 로고. 출처=갈무리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을 소유한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 오라클 및 월마트와 함께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운영할 새로운 회사를 세우는 방안을 발표했다.

19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트댄스가 틱톡 매각과 관련해 오라클 및 월마트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데 대해 "환상적 합의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합의가 이루어지면 미국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를 제공할) 새 회사는 오라클과 월마트의 감독 아래 중국과 무관한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틱톡이 미국 사용자 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길 가능성을 제기하며 국가 안보상 이유로 틱톡에 대한 제재를 추진해 왔다. 미 행정부는 지난달 바이트댄스에 틱톡 미국 사업을 미국 업체에 이달 20일까지 매각하라고 요구하면서, 매각 불발 시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승인 발표에 틱톡도 공식 성명을 내 화답, "오라클이 미국 사용자 데이터 처리를 주관하며, 관련 시스템을 보호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에 미 상무부는 애플·구글 앱 플랫폼에서 틱톡 제공을 금지하는 방안을 하루 만에 전격 연기했다. 틱톡-오라클·월마트 협상 타결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새 회사 '틱톡글로벌'은 미국 텍사스주에 설립되며, 2만500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해당 회사의 지분에 대해 오라클의 경우 12.5%를 보유할 예정이라고 공식 성명에서 밝혔으며, 월마트는 7.5%를 취득할 것이라고 WSJ가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트댄스가 약 80%를 가지나, 바이트댄스 주식 40%는 미국 투자자들이 소유하고 있다. 결국 틱톡글로벌에는 미국 주주들의 영향력이 매우 커질 전망이다. 또한 미국인들이 최고 경영자(CEO)와 과반수 이상의 이사로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틱톡 매각 관련 합의는 아직 중국 당국의 승인을 남겨 두고 있다.

최근 중국은 틱톡의 미국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관련 업체가 해외 매각을 추진할 경우 공산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법을 만들었다.

중국은 틱톡이 지분 5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에 한해 미국 업체와의 제휴를 막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합의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