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널리스트들은 위안화가 앞으로 당분간 미 달러화에 대한 강세를 이어갈 여지가 상당히 높다고 전망한다.      출처= Investing.com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중국 경제가 회복되고 달러가 약해지면서 중국 위안화는 지난 주에도 최근 몇 달 동안 보여 온 강세를 이어갔다. 

위안화는 지난 한 주 동안 역외에서 달러 당 6.83위안에서 6.74달러까지 1% 이상 급등하며 2019년 5월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을 기록했다. 역내 거래도 같은 기간 1% 이상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5월 이후 위안화는 역외와 역내에서 모두 달러 대비 5% 이상 급등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위안화 강세가 올들어 크게 폭락한 달러화 약세와 함께 중국 경제가 최악의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회복된 것에 기인한다고 분석하면서 위안화가 앞으로 당분간 미 달러화에 대한 강세를 이어갈 여지가 상당히 높다고 말한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 부문의 아시아지역 투자전략팀장 알렉스 울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약세에 진입하면서 약달러 환경에서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고있다"고 분석했다.

"사실 최근까지 위안화가 이렇게 상승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선 앞으로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서치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줄리안 에반스 프리처드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중국이 코로나로부터 빠르게 벗어났다”고 지적하고 “이것이 현재 그나마 세계 경제의 '밝은 지점'이며 내년에도 이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순교역량 급등으로 중국 경기가 강하게 회복되면서 위안화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세게 무역이 부진에 빠진 가운데에서도 중국의 수출은 마스크와 기타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품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원자재 가격 하락과 관광 부진으로 수입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처드는 "중국은 10년 내에 GDP 대비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가장 큰 나라일 뿐 아니라 세계 GDP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개입이 없는 한 시간이 지날수록 위안화 가치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개 강한 흑자는 그 나라의 통화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은 그 나라가 외화에 덜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다른 나라보다 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대외적 위상을 보이고 있으며 역내 수익률도 특별한 매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는 더 상승할 여력이 충분합니다.”

중국에 몰리는 돈, 위안화 강세 환경 조성

프리처드는 또 중국과 미국 채권 수익률의 기록적 차이도 위안화 상승의 ‘가장 강력한 신호’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고 수년간 0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반면, 중국 중앙은행은 오히려 단기 금리 하락세를 반전시켰다"며 "이는 중국 국채 수익률이 다른 주요 시장의 국채수익률을 훨씬 상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투자자들을 중국 국채로 끌어들이며 위안화 유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 상승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셈이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 국채 10년물 금리차는 2.45%로 5월말 보다 0.43%포인트 벌어졌다. 이같은 상대적 금리차는 외국인의 중국 채권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8월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중국 채권은 약 2조 4600억위안으로 전월보다 1177억 위안 늘며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LPR) 변동 추이.     출처= 중국 인민은행

중국 정부의 위안화 강세 용인

중국 정부는 위안화 절상을 인위적으로 용인하고 있다.

관리변동환율제도를 택하고 있는 중국은 중앙은행이 외국환시장에 개입해 미국 달러 환율에서 하루 변동폭을 상하 0.5%로 제한하고 있다. 수출보다 내수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강세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통화가치가 오르면 자국민에게 더 저렴한 값에 해외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4월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LPR)를 비교적 큰 폭인 0.20%포인트(1년 만기 기준) 인하한 이후 계속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21일, 1년 만기 금리는 3.85%로 집계됐다고 공고했다. 5년 만기 LPR도 4.65%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중국의 기준금리는 주요국 가운데 상당히 높은 것이다. 이는 미국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0.25% 수준에서 동결하면서 오는 2023년까지 이런 사실상의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을 시사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를 반영해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6.7595위안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내년 말에 6.3까지 갈 것

전반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위안화 강세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12개월 동안 위안화가 달러당 6.5달러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중국 인민은행이 통화가치를 더 절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올 연말에는 6.60, 2021년 말에는 6.30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