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SBC. 출처=HSBC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영국계 글로벌 은행 HSBC가 불법 자금거래 의혹에 주가 폭락을 면치 못했다. 특히 홍콩 증시에 상장한 HSBC의 주가는 지난 1995년 수준으로 퇴보했다.

현지시간 21일 HSBC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33% 하락한 29.30 홍콩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전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보도한 내용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했다.

ICIJ는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에서 입수한 은행들의 의심거래보고(SAR) 2100여건을 분석한 결과, 1999~2017년 사이 이뤄진 불법 자금거래에서 HSBC와 JP모건체이스, 도이체방크 등이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ICIJ는 HSBC가 폰지 사기에 특정한 계좌가 사용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백만달러가 불법 유통되도록 방치했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는 HSBC가 홍콩에서 정치적 불안과 경제 침체로 인해 혼란에 휘말릴 위험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대출 손실이 급증하고 있어 실적 부분에서도 악화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가에 반영돼 경쟁사 대비 하락폭이 컸다.

실제 HSBC는 연초 대비 52% 주가가 하락했다. 경쟁사인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는 각각 44%, 29% 하락했다. 금융주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도 HSBC 하락이 더 컸다. 블룸버그는 HSBC가 월스트리트 및 유럽 경쟁사와 달리 폭넓은 단점을 보완하지 못했다고 내다봤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HSBC는 연초 홍콩 사태에서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고,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배당금을 폐기함에 따라 고정 투자자들 중 일부까지 이탈했다.